11월 초하루 6:38분
창밖이 뿌옇게 날이 밝아 오고 있다.
살짝 현관문을 열어 보았더니 어제보다 쌀쌀하다.
봄이 익어 가면서 아침 05사 30분경에 일어나 옥상으로 올라 갔는데,
04시 30분에도 그 정도로 날이 밝아지면서는 내 아침시간은 그만큼 빨라 졌었지.
이젠 내 아침 시간이 06시 30분이 된다.
뭐 맘대로 일을 할 수는 없고, 그냥 구경한다.
10월 30일 점심 식사를 하고 남편 기분을 살펴서 다알리아 캐야 하는데 했더니
오늘 캐자고 했다.
미리 올라가서 갑바를 펴고 꽃삽등도 찾아 두고,
다알리아 구근은 화분을 엎어서 흙을 긁어 내어야 구근에 상처가 나지 않으니,
제 자리 잡아 있던 것을 우선은 갑바로 가져 와야 하고 화분이 힘겨워도 혼자서
들어야 했다.
물을 주지 않고 수분을 말리던 참이여서 화분의 흙이 포슬포슬한 것도 있었고,
수분은 화분마다 달랐다.
구근을 또 적당한 크기로 떼어 내어야 해서 어떤 것은 그대로 심을정도로 떼어지고
어떤 것은 한개씩 떨어지고, 올 해 새로 생긴 햇뿌리가 많았다.
작년은 큰 스티로폼 박스에 네가지 구근을 다 넣을 수 있었는데,
올 해는 박스가 조금 작기는 해도 3개로 늘어 났다.
햇뿌리를 다 버릴 수도 없어서.
나에게는 들일 공간은 부족하고 별 반가운 일은 아닌데도 할 수 없었다.
옥상에는 다알리아를 캔 흙이 수북하고,
현관 앞에는 상토가 어질러 지고,
일이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있고,
본 일이 있고,
하고 난 다음 치우는 일이 있는데,
남편은 본일만 도와주면 되는데, 이번은 치우는 일을 남편 혼자 하고,
현관 앞은 물걸레질까지 해야 했었다.
난방하지 않은 방 2개에 화분대를 두개 가져다 두기도 했고,
마트 한우 세일 때 사다둔 소고기를 굽고( 고기 굽는 일은 내가 건강해도 남편이 하는데)
저녁 식사를 하고도 내가 설겆이 할께요라 하고,
고맙다는 말도 식사하면서 했다.
10월 31일 어제는,
화창한 햇볕이 좋은 날,
남편은 야산 걷기운동 나가고
작은 화분대를 큰 다라이에 물 받아 담가 두었다가.
씻어 햇볕에 널어 두었더니,
해 거름에 남편이 일단은 거실에 가져다 놓았다.
10월 끝날은 월동준비를 하면서 보냈다.
상대에 대해서,
당연하다는 생각을 지우면 다 진정으로 고마운 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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