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8월의 꽃

제피란서스 프리뮬리나

이쁜준서 2021. 8. 30. 05:29

제피란서스 프리뮬리나

제피란서스 칸디다 ( 아래 흰색꽃) 와 꽃 모양은 거의 비슷한데

연한 노량색입니다.

 

이 꽃을 사진으로 보아 안 것은

몇년 전이라도 다른 제피란서스를 사느라고

패스 한 것이였는데,

얼마 전,

사진으로 많이 핀 꽃을 보았더니

맘이 끌려서

주문을 했습니다.

 

겨울 실내에서 월동을 하자면,

들일 자리도 부족하고,

6월중에 피는 것이라 아마도 꽃은 내년에 보아야 하는데도

내일이면 택배로 도착 할 것입니다.

 

제피란서스 칸디다

 

 

내 손이 내 딸이다.

 

7살 꼬마가 마당에서 놀다가 엄마가 외출 준비 중인데 흰고무신이 씻어져 있지 않아

수도가에서 씻어 마루 끝에 엎어 놓으면, 고무신 신으시면서,

함박 웃음을 웃으셨지요.

 

미처 씻어 놓지 못하셨는데 그 시절은 외출복은 한복이어서  치마 둥둥 말아  올리시고

수도가에서 잠깐 씻어 신으시면서,

' 그래 내 손이 내 딸이다' 하셨지요.

일복 몸빼바지 입고 있으시다 한복으로 갈아 입고 외출 나서시는 엄마는 그렇게 이쁘셨지요.

그 무렵 엄니는 설흔살도 되지 않은 20대 이셨지요.

그 생각하면 그 20대를 내 엄니로 살으셨다 싶어서 맘이 아픕니다.

 

 

내년이면,

해 마다 봄이면 키우던 식물이 동해를 입기도 하고, 자연 퇴출 되는 것들이 있고,

새로 들이는 식물도 있고 합니다.

늘 그 식물들만 옥상 식구 인 것이 아니고, 변화는 늘  있습니다.

내년에는 아마도 좀 줄이게 될 것인데도, 저는 이 가을에 다시 식물을 들입니다.

어쩌면 저가 살아가는 연속성인지도 모릅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단절이 아니고, 단절이야 생기는 것이고, 또 그 단절을 연속성으로

이어 주면서 우리네 삶은 계속 되는 것이지 싶습니다.

 

제피란서스 프리뮬리나를 4폿트 주문 했습니다.

한 폿트에 작은 구근 4개가 심겨져  있다 소개 말이 있었습니다.

저가 두 폿트, 친구 두명에게 한 폿트씩  2년만 키우면 자구가 많이 늘어 날 것입니다.

 

장마 비라 한 줄기 소나기도 오고 해서 무 씨를 넣을 화분은 준비 했는데도 넣지 못했습니다.

너무 늦어 진다 싶어서 오늘 오후에 남편이 넣었습니다.

씨앗은 늘 남편에게 넣어 달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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