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그래도 감사한 맘이고,

이쁜준서 2020. 10. 20. 03:01

 

 

집에 일은 바쁜데

미장원이 일주일에 두번만 문을 엽니다.

이웃 친구와 둘이 시간도 맞추어야 합니다.

3달만에 어제 다녀 왔습니다.

집에서 09시에 나가서 돌아 온 시각은 오후4시 무렵이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갈려고 했던 일은,

중간에 전화가 와서 아직 미장원이라 했더니 혼자 다녀 왔고,

저도 오다가 혼자 다녀 와서 어제의  바깥 볼일은 마치기는 했습니다.

남편은  집안에 일을 같이 해 놓고 몇일 뒤에 가면 되지 싶고,

그 멀리까지 가지 말고 동네 미장원도 많기도 하더만 싶을 것이고,

그렇다고 딴지를 걸자니 약속을 하고 둘이서 움직일텐데 싶고,

 

점심 때 밥을 해 주는 집인데,

코로나 중인 때에 밥이 먹기 싫어서 3달 전에는 점심 밥을 차리는데 끝이나

약속이 있다고 나올 수 있었고,

요즘은 국수를 해서 미장원 홀에서 자기 그릇 들고 자시게 한다면서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양념장 조금에 묵은지 조금에 나왔지요.

맛나게 먹고 왔습니다.

 

미장원에서는 올 해의 쌀값을 이야기 하는데,

65,000원이던데?

60,000원이던데?

20Kg  한 포의 이야기 입니다.

 

올 해는 긴 장마에 일조량이 모자라서 곡수가 나오지 않는다 합니다.

풍년이다 유래에 없던 풍년이다 하기도 했고,

올 해는 흉작이다 하던 때도 있었어도 쌀값은 안정이 되어 있었고,

살려고 나서면 모자람 없이 언제이든지 살 수 있었지요.

 

쌀을 주문 할려고 전화를 했더니 65,000원이라 했습니다.

쌀값이 오르기도 하겠느냐고 물었더니,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오른다면 비축 된 쌀이 공급 될 것이라 했습니다.

 

쌀 20Kg이면 두 식구 제법 오래 먹습니다.

작년에 비하면 15,000원 오른 셈인데, 올 같은 해에 농사 지어서 곡수 제대로 나오지도

않은 것을 생각하면 그나마 언제이던 살 수 있는것만 해도 다행이다 싶습니다.

통닭을? 피자를?

작은 빵 3개를 샀는데 5,000여원이었습니다.

 

나는 일과 어쩌면 잘 타협하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일을 시작하면 쉬엄쉬엄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특히 노동에 가까운 일은 더욱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일을 할 수 있는 체력이 되는 것도 감사하고,

그 일을 하는 중, 완성되고 나서의 즐거움까지 있으니.

 

거실의 일은 아직도 도배가 덜 말라서 벽과 거리를 두고 가구는 다 놓였습니다.

또 작은 방 하나를 가구를 대문 밖으로 들어 내는 것도 있고,

남겨질 가구는 거실로 들어 내고, 도배를 둘이서 하고 가구도 옮기기도 하고,

안방의 행거도 옮기도 아직도 일이 많이 남았습니다.

수년을 있던대로 살아 놓고도 어쩌면 변덕이 생겼습니다.

 

김치류를 좀 담고 밑반찬도 만들어서 택배차에 부탁도 하고 싶고,

옥상에 할 일들도 있는데 속절 없이 가을이 다 가고 있습니다.

 

 

 

블로그 벗님 방에서 가을 자연산 느타리 버섯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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