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에서 나눔을 받은 것이지 싶은데,(오래 전)
너댓곳에 나눔을 했는데,
한 친구는 이 꽃이 너무 좋다면서
가을이면 꽃사진을 보내 온다.
두메부추는 풀처럼 강인하게 자란다.
3~4년에 한번씩 분갈이를 하면서 그 때 나눔을 했었다.
이 화분은 떡잎을 정리 해 주어도 얼마간 지나면 다시 떡잎이 지고,
가을에 꽃이 필 때는 야산 모퉁이 풀밭에서처럼 떡잎이 지고 꽃은 피고 그렇다.
검은색이 많은 네발나비가 대여섯마리 이 꽃 둘레에서만 논다.
아기가 왔는데 참 맑다.
말간 가을 하늘 같았다.
같이 놀자는 말이 뭣을 들고 앞으로 가서 이게 뭐야? 그렇게 아기가 먼저 말을 걸면서 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와 깔깔 웃고, 할아버지 곁에서 놀았다.
제 어미 아기였을 때도 언니도 있었고, 식구도 많았고, 할머니 업고 동네 나가시면
동네 사람들도 많이 보고 하는데도 집으로 찾아 오시는 분들께 특이나 늙은 할아버지들을 보면 울었다.
아마도 그런 장면에 놓이면 아기도 그렇게 울것 같았는데, 영상 통화시에도 할머니는 얼굴만 보여주고 옆에 있고,
할아버지가 말을 걸고, 아기는 말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알아 듣지 못하고, 그렇게 자기 물건들을 보여 주고,
아주 기분이 좋은 때는 춤까지 추워 주었는데,
자기 아빠, 엄마, 할머니는 가만히 보니 대화 중이라 아기가 무엇을 해도 집중해 주는 할아버지께 가서
이게 뭐야?라 말을 붙이고 할아버지와 잘 놀았다.
내가 월요시장을 거쳐 마트등으로 장을 보러 갔다 오는 사이에 남은 식구들은 공원에 갔던 모양이었다.
사위가 신기해서 짧은 동영상을 찍었는데, 할아버지가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서 걷는 걸음이
다르다 싶었는지 할어버지와 손을 잡고 걷는데 딱 할아버지 걸음처럼 걸어서 뒷 모습이 어찌나 비슷하던지.
그 어린 아기도 할아버지께 보조를 맞춘다고 그리 했을것이다.
2박3일 있다가 가면서도 삐치고 울고 하는 것이 없었다.
아빠가 어린이 집에도 못가고 있으니 상대가 되어 놀이를 하는 것을 양보 없이 밀어 부치고 놀고,
그런 것을 아기는 다 받아 주다가 힘에 부치니 이렇게 하면 재미 없어라고 말로 제 의사를 표현 했다.
아빠는 않하께라 하고,
불만을 말로 표현하게 했던 모양이고, 징징짜고 울지는 않는 명쾌한 아기였다.
코로나가 생기고 어렵지 않은 사람이 없는데, 사위도 밤에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워서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던 적이 있었다 했다.
손이 어깨로 오면서
" 아빠 힘들어? 걱정 마 하늘이가 있잔아"
몸을 누운채로 바짝 붙이고는 토닥토닥 두드려 주더라 했다.
장난감 가지고 온 것은 흙 장난을 할 수 있는 것이였는데, 실내에서 가지고 놀기에는 금방 흥미를 잃고,
남편이 전화가 와서 공과 장난감 뭐 사오라고 했다.
각종 곤충 모양이 제법 많이 pet병에 들어 있었는데 그런 장난감은 없었다면서 아주 잘 가지고 놀았다.
길게 늘어 줄 세우면서 노는것을 좋아 했는데, 아기 아빠가 자꾸 새로 놓은 것을 감추고 감추고 했어도
모른척 하고 놀더니 줄 세울 장난감은 몇개 없는데 줄 세운 장난감은 자꾸 없어진 것을 몰랐던 것이 아니고
아빠가 숨겼구나라고 짐작을 했던지 바로 아빠 뒤로 가서 찾아 내었다.
아빠가 숨겨 주는 것도 놀이라 생각하고 재미나게 놀았던 모양이었다.
가는 날 아침에 집에 가자 했더니 가지 말자 하더라 했다.
그 말을 듣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희 집에 가께라 할 때는 이해가 않되는지(1년여 만에 만났고)
의문스러운 표정이었고,
또 놀러와 했더니 방긋이 웃고, 고개 끄덕였다.
작년까지는 사돈들께서 우리가 사는 도시에 살고 계셔서 둘째네는 명절마다 왔고,
우리 집에서도 1박 2일 자고 갔다.
올 해 초 두분을 자기들이 사는 도시로 모셔 갔고,
그러니 명절에 못 오니 우리들을 모시러 왔다면서 다시 모셔다 드리겠다면서 왔던 것이다.
2박 3일은 있다 간 어제 아침 아기에게 집에 가자 하니 여기 더 있자 하더라면서
이쁜 딸 내외와 이쁜 아기는 따뜻한 맘을 우리들에게 주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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