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이렇게 덮었다.
집 수리를 한다고 가을 햇살을 즐기지 못했다.
화분에 물을 2~3일 간격으로 주어도 되니 채소 화분만 매일 물을 주고 옥상에 멈추어 즐기는
시간은 없었다.
그간에 나무들의 잎들은 낙엽이 지더니 이젠 받침대 밑에 수북하게 쌓이고, 옥상의 가을은
을씨년스럽기 까지는 아니어도- 해국도 피어 있고, 말려서 차를 하는 국화 꽃몽오리가
익어 가고 있어서 - 엉성하다.
된장은 항아리에 두고 매년 늦가을 손을 봐 주면 맛이 깊어 지는데,
간장은 항아리에 두면 여름이 지나면서 푹 줄어 들고 색이 검어지기에
방 한칸 저장고로 쓰는 곳에 두었는데,
다른 작은 방 한칸 수리를 하게 되어 짐들이 대문 밖으로 나가고 저장고 방으로 옮겨가고
저장고 방의 가구도 빼게 되고 하면서 간장병이 부득불 옥상 항아리에 넣을 수 밖에 없었다.
나물 등등을 넣어 두는 큰 항아리와 중간 항아리를 비우는 김에,
건나물, 표고버섯, 콩류 조금, 다시마 등을 내어서 해바라기를 시켰다.
바짝 말라서 부스러질 듯한 다시마에 봉지에도 아래 약간의 공간에 자잘한 물방울이 보이고, 건채에도 보였다.
봉지를 열어서 햇볕에 말리고,
간장은 pet병을 새로 갈아 주고 간장병을 항아리 아랫 쪽에 넣고, 신문지로 병 가쪽으로 병풍처럼 둘러 쳐 주고,
간장 병 위에도 신문지로 두껍게 덮어 주고, 가벼운 나물 봉지를 얹고 다시 종이로 덮어 주었다.
항아리라 해도 유리 뚜겅이기도 하고 햇빛에 항아리는 열이 올랐나 식었다 할 것이고, 간장이 덜 검어지라고 건사를
꼼꼼하게 한 것이다.
옥상에서도 가을 햇살이 따스하면 차 한잔 들고 가서 즐길수 있는데 또 늘 그래 왔고,
올 가을은 시작이 반이고, 어찌 어찌 시간이 가면서 완성이 되고 나서,
또 시작을 했고,또 완성을 했고, 또 작은방 한 칸을 시작을 했다.
문 페인트 칠을 한다고 사전 테잎 바르는 일을 하고 잘 못하다가 유리가 쫙 금이 갔다.
유리를 끼워 와야 하는데, 검색으로 알아 보아서 전화를 했더니 팩스 소음만 들렸고,
시장가에 또 상가에 있던 유리집들은 없어졌고, 검색으로 찾을 수 없으니 114 안내 전화를 해 보자하고
했더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면서 문을 가져다 주면 고쳐 주겠다 했다.
혼자 가겠다는 남편 뒤에 따라 걷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유리 작업하는 듯 하는 차를 보게 되었고,
두리번 찾아보니 알미늄샤시 하는 가게가 있고, 안에는 주인장이 있었다.
고쳐서 내일 배달 하겠다 해서 3만원이라 해서 돈을 주고 왔다.
우체국 택배를 부칠려면 가는 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인데도 그런 가게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
검색으로 찾아지지 않는 작은 가게는 114 안내에서 찾아 지는구나 싶었다.
남편은 집 전화를 없애자 하는데, 사촌언니와 통화를 하기도 하지만,
점점 사회는 불안정 되고, 휴대폰으로 전화가 않될 때도 집 전화는 된다 싶어서 그냥 두고 있다.
일을 고단하게 하니 밥맛이 없으면 않된다 싶어서 여러가지는 아니라도 반찬에 신경을 써 왔다.
한달에 한번 약 처방을 받으러 가기 전에 체중계에 올라 가보았고, 물었더니 약간 불었다 했다.
노년이라 힘들게 일을 해서 체중이 줄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터라 반가웠다.
어제 낮에는 쌀쌀해서 따뜻하고 술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싶어서 시장으로 가서
손으로 미는 칼국수를 사다가 가을 늦둥이 애호박, 대파, 무 잎 한 줄기를 넣고 칼국수를 끓였다.
뜨거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일하다 후후 불면서 먹기에 버겁다 싶어서 큰 양푼에 퍼서 물에 담가
딱 마치 맞게 식혔다.
이웃 친구와는 월요장, 마트, 로컬푸드, 서문시장등을 같이 다닌다.
어쩌다 혼자 길 가다 인도에 파는 채소가 좋으면 한 무데기 더 사고,
전철 타고 가는 로컬 푸드에 수제 두부가 맛나는데 혼자 가면 더 사와서 나누어 먹는다.
어제 손으로 미는 칼국수거리를 친구네 것도 사 왔다.
이바지 음식을 같이 배웠고 같이 했던 친구들 4명이 남아서 아직도 모임을 하고 있다.
그 두 친구가 두분은 친구가 아니고 가족 같아서 우리가 샘을 내지 않습니다라 해서 웃은 적도 있다.
친구네는 옥상 방수 작업 중인데 화분은 많고 한 쪽으로 몰아 놓고,
하도, 중도, 상도의 세가지 페인트 칠을 하니 그것도 두번에 걸쳐서 해야 하니 시일이 오래 걸린다.
옥탑에 올렸던 화분 내리고 어제부터는 옥탑 하도부터 한다고, 우리 옥상 바닥에 혼합 세멘트가루
2Kg 사 와서 보수 한 것이 있으니 그것을 발라 주겠다고 하도를 들고 우리 집부터 왔다.
친구의 5살난 아기 엄마인 딸에게 아지매 폈다 접었다 하는 작은 탁자가 필요하다 하니 너희 샀는 것
사진 찍어 보내라 했더니 사용 해 보니 불편하다면서 다른 것을 검색해서 사진을 보내 왔고,
하나 대신 구입 해 주겠다 했다.
이웃간의 친구는 가을 햇볕처럼 따스한 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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