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연 (緣) 과 념(念)

이쁜준서 2020. 9. 19. 01:41

부여 정림사지 (定林寺址) 오층석탑

관광지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우리는 아침 식사도 하지 않고

일찍 갔다.

우선 들어가면서 경치와 어울린 이 탑을 보고 맘이 떨렸다.

탑을 보고 그렇게 맘이 떨리기는 정림사지 탑이 처음이었다.

 

사찰에서 나는 탑을 아주 좋아 한다.

이 탑을 돌면서 염원을 담아 기도를 드렸을 것이다.

 

 

정기적으로 의사 면담을 하고 처방을 받아 오는 성인병이라 했고, 코로나가 생기니 기저병이라 칭하게 되는

약 처방을 받는 예약된 날이였다.

 

그 병원에서 의사선생님, 내가 가서 처음부터 있었던 경험이 많은 간호사님은 코로나로 선별 진료소로 차출되고,

한 사람이 하던 일을 두 간호사가 해도 시간이 더 걸렸다.

그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은 컴퓨터에 내 진찰기록표가 뜨고 문진과 약간의 검사 기록으로 다시 처방을

내어 주니 내가 그 진찰실 의사선생님 앞에 있을 때만 얼굴은 몇년을 보아 왔으니 알지 실제적으로는

그 병원에서는 나와 연이 닿은 사람은 없는 것이다.

 

자동 혈압계에서 혈압을 측정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고, 끝내고 전화 걸려 왔더 곳으로 전화를 했다.

15여년간 연을 맺고 싱크대와 후드를 교체할 때면 연락을 하는 단골이지만  실상 10번도 우리 집에 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분 입장에서 단골들 전화를 입력해 놓고 관리 할 것이니 전화를 걸면 내가 누구인지를 알았다.

아무런 인연이 없고, 그 물건이 필요할 때만 볼일  생기지만 특성상 우리집으로 와서 치수를 재어가고

제작을 해서 설치 해 주고 내 집과 나를 아니 연이 닿은 사람이다.

 

살고 있는 동네에도 길에서 만나면 인사 정도 하는 사람도 있고, 이사를 가고 새로 온 사람들은 인사도 하지

않고 지내게 되고 또 정을 나누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병원에서 기다리면서 코로나 확진자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신 분들은 그 아픈은 설명으로 다 하지 못할 지경이라

하는데도 가족 면회가 되는 것도 아니고, 노령의 기저병이 있으신 분들은 그렇게 이 세상 하직하기도 한다하니

가족의 위로 손길 한번 받지 못하고 얼마나 맘이 절망스러울까?

단순하게 연이 닿은 것도 아니고 피를 나눈 부모이고 형제인데도 그렇게 홀로 고생하다 홀로 이 세상 하직하게

하는 코로나 19이다.

코로나 앞에서는 이 세상 어떤 것도 이유가 될 수 없고 인간을 단절 시킨다.

 

그러면서 노숙자님들도 가족을 떠나 그렇게 지낼수 밖에 없어서 그러하실터인데, 이 세상에서 홀로 남겨진 것 같고

얼마나 가족이 그리울까?

 

병원에서 간병을 2일 했던 사람이 감염 된 것도 모르고 가족 모임을 했고 그래서 가족들을 감염시키는

자신이 감염자인 것도 모른채로 여러 사람에게 감염을 시키는 무서운 병이다.

오늘은 마트에 다녀 와야 한다.

 

우리 시어머님께서는 올 해 그런 말씀을 하셨다.

에미야 지금까지 살아 보니 그래도 나에게 고맙게 하는 사람들도 내가 전에 작게든 크게든 해 준것이 있는 사람이

하지 내가 아무것도 해 준 적이 없던 사람이 내게 해 주지 않더라 하셨다.

 

 

국보 제16호 법흥사지 칠층전탑(안동)

이 탑을 사람들이 유적지를 보러 가는 길가에 있었다.

훼손 된 부분이 많았어도 그 규모가 대단 했다.

큰 바위 하나를 보는 듯 장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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