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6월의 꽃

제피란서스 카리나타

이쁜준서 2020. 6. 15. 06:23

 

 

구근 수에 비하면 화분이 크지가 않다.

윗 거름을 주기 곤란하여 해마다 분갈이를 한다.

 

꽃대는 꼳꼳하게 서지 않고, 해 보는 방향으로

기울어 진다.

 

화륜이 제법 큰 꽃이라 그래도 피어 있으면

환하고,

오후에 핀 꽃은 그 다음날도 피는데,

거의 하루 예쁘게 피는 것이 더 많다.

 

 

여름수국이 피기 시작한다.

 

 

어제 밤에 서북쪽 하늘을 보니  구름이 없었다.

오늘 밤은 비가 오지 않겠던데요란 말에 일기예보를 보더니 이제 비가 아예 그쳤다라 했다.

3일간 비가 밤으로 오고 오후는 맑게 개이고, 제법 많은 비가 와서 화분 받침 그릇에 빗물이 가득 고였고,

35도 전후의폭염도 한 풀 꺾였고,   밤으로 샤워를 하고 낮시간 햇빛을 받고 그런 3일은 휴식이었었을 것이다.

 

나는 시원한 옥상에서 물 줄 것은 없지만, 삽목 화분 2개에 물을 주었고, 아침 피어나는 꽃들 사진을 찍었고,

아침 식사 준비를 한다.

콩나물과 가지나물을 무치고, 뽀글뽀글 작은 냄비의 애 호박을 잔뜩 넣은 된장찌개는 호박의 달큰한 맛이 우러났고,

그동안 풋고추가  서너개 정도 따 와도 덜 자라서 아삭하지도 않았는데, 연 사흘 비가 오면서,

아삭한 풋고추 20여개를 땄다.

 

잘 익은 사과 하나 베어 물면 달착지근한 과일 즙이 입가로 티고 입속에서는 달콤한 즙이 목으로 넘어가고,

그런 행복한 조각처럼 오늘 아침도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