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3월의 꽃

새봄

이쁜준서 2020. 3. 4. 07:47

 사진 1

수선화



 사진 2

튜립







10년 전이었던가?

작은 화분에 꽃 크기가 작은 수선화 꽃이 핀 것을 샀던 적이 있었다.

그 이듬해, 또 그 이듬해에 새싹은 올라 왔어도  꽃이 피지 않고, 새싹은 키만 멀쭘하게 자라서

허리까지 꼬부라져서 그 해에 퇴출을 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친구 2명도 그렇더라고  했다.

그러고는 수선화를 살 생각을 못했다. 1회성이라고,


이 수선화는 수년을 묵은 큰 상질의 구근이었다.

이 보다 더 많이 온 것을 그 해에 집을 비우고 아이들 집에 가면 보통 열흘정도 있다 오는 것을

이웃 친구가 옥상 식물에 물을 주고 있었다. 여름에도 했으니 참 미안 했다.

보내 주신 구근을 친구에게도 많이 주었고, 우리 집에는 대형 화분 2개, 보통 화분 1개에 심었다.

검색을 해서 공부 한 것으로는 일단 화분에서는 첫해 구근을 샀을 때는 꽃이 피고, 그 이듬해부터는

화분에서는 꽃이 피지 않고, 구근과 구근사이도 간격이 있어야 하고, 구근 밑으로 흙도 있어야 하고,

거름도 있어야 한다 했다.

예전 콩나물 시루만 한 고무통에 구멍을 낸 것이라 제법 크다.

그 조건에 맞추느라 구근 아래에 거름 흙을 놓고, 바로 위는 거름 없는 흙을 얹고, 물을 주고 하루 정도 있다가

그 위에 구근을 놓고,

거름을 약하게 섞은 흙으로 덮어 주었고, 낙엽은 보온에 도움이 될려나 싶어서 겨울에 덮어 주었던 것이다.


화분에서는 겨울비를 맞고 영하 몇도까지 내려가면 흙은 젖어 있고, 지기는 못 받으니 구근이 언다.

구근이 냉해를 입으면 양파가 물러 지는 것처럼 물러저 버린다.

겨울비를 맞지 않게 해야 하니 비닐을 겨울비 맞지 않게 덮어 주고, 보온용으로도 덮어  주고, 한겨울에는

누비 이불을 덮어 주었다 해가 나면 햇빛 받으라고 누비 이불 낮시간 벗겨 주고  저녁 때 덮어주고,

추위가 몇날 계속 되면 그 때는 누비 이불을 덮어 주고 몇날 그대로 두었다.


2월 어느날인가부터 뾰족하게 새싹이 하나 둘 보이더니 날이 가면서 새싹은 다 올라 왔고,

사진 1에서 보는 것처럼 꽃대가 보이는 것은 4일째이다.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사진 2의 튜립도 속을 들여다 보면 꽃대 민머리가 보인다.

오늘 검색을 하니 수선화는 꽃이 피어 있을 때부터 거름을 주라고 되어 있었다.

그래야 구근이 양분을 저장한다는 것일 거다.

참 거름은 그렇다.

많이 주면 삼투압에 걸려서 식물이  고사한다.

거름 주는 것은 늘 노심처사이다.  그렇게 조심을 하다가도 분갈이시, 거름 과잉으로 식물을 보내는 것도 아직 있다.


몇일 있다가는 실내에서 꽃이 피었던, 명자화분 하나는 옥상으로 올리고, 다른 꽃이 필 것을 들일 것이다.

사람 사는 것이 자연에 적응하면서 몸에 배인 것의 사고와 행동을 할 것이다.

둥글둥글 하게 산다는 것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다 포용하는 것일 것이다.

모난 것이 둥글둥글 하게 되어 같이 살아 가는 것이고, 새싹을 올리는 것도 시차가 각 식물에 따라 다르다.

추위를 이겨 낼 힘이 있는 것은 수선화와 상사화처럼 일찍 새싹이 나오고 일찍 꽃이 핀다.

추위에 약한 것일수록 흙속에서 월동기간이 길어진다고 본다.


2020년 3월 04일

오늘 쾌청 , 화사까지는 아니어도 햇살이 있다.

앵초꽃 그 연한 잎이 보일락 말락하게 새싹을 올리고 있다.




2019년 봄 앵초꽃

올 해 다시 보기를 기대한다.




'3월의 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자 꽃 6  (0) 2020.03.07
명자꽃 5  (0) 2020.03.06
명자꽃 4  (0) 2020.03.01
명자꽃과 러시안 취 (설화)   (0) 2018.04.03
산사나무꽃  (0) 2017.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