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서로가 손님처럼

이쁜준서 2019. 7. 30. 09:14



제피란서스 로제아


주변의 친구들과 저는 노년세대입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자식들과 동거하면서 해 주는 밥 먹고, 마실이나 다니고 하는 세대는 아닙니다.

우리들이 살림 주체가 되고, 둘이서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모든 가정 살림을 우리들 스스로 하고 지냅니다.


남매 자식을 두었는데, 그 아이들 초등학교 들어가 대학교를 졸업 할 때까지 경제적으로 어려웠습니다.

알뜰살뜰 모아서  작은 아파트 전세정도 되는 돈을 아들에게 주었는데, 며느리는 그 돈을 보태어서

아주 버젓한 아파트 전세를 얻었고, 혼수도 참 많이 해 왔다 합니다.

며느리 될 사람이 몇일 직장에서 출장을 갔다면서, 아들이 넌즈시 아들내외가 신혼을 차릴 아파트 열쇠를

주더라 했습니다.

딸과함께 그 아파트를 가 보았는데, 딸이 하는 말이 이 정도 혼수 해 오고 하면서,

왜 우리 동생과 결혼하노?

더 잘 사는 남자 만나서 결혼하지 할 정도로 혼수가 비까번쩍 하더라 했습니다.


그래 며느리가 신혼여행 갔다 오면서 친정에서 시댁에 보내는 음식을 간단하게 하는 것 중에

첫날은 시댁에서 자고 일어나 아침 밥상을 새 신부가 차리는 것이 경상도에서 오래 된 관습입니다.

그 때 상차릴 때 놓으라고 반찬 5~7가지 정도 해 오는데 그 반찬도 있더라 했습니다.

저녁을 해서 먹으면서도 그 반찬에 손도 대지 않고, 우리 집에서 하룻밤 잘 필요도 없다.

편하게 너희집으로 가거라 하면서 나는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른다.

그냥 내가 너희들 집에 갈 일도 거의 없을것이다만, 너희 집에가면 내가 손님이고,

너희가 우리 집에 와도 자고 갈 일은 없을 것이고, 너가 내 손님으로, 그렇게 지내자 했다 합니다.

최소한도 손님에게는 예의는 지켜지겠지라 했다  했습니다.


내 아들이 공무원이 되었지만 며느리 신혼집에 살림살이 넣어 놓은 것을 보니  기 죽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우리 부부가 잘 살아야 겠다 했습니다.

첫아이 낳고는 출산휴가 중에 시댁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오더라 했습니다.

3살터울로 동생을 낳았고, 큰 손주가  올 해 초등학교 입학을 했습니다.

즈그들 아기 키우기 좋으니 옆으로 이사를 왔고, 며느리 출근 전에 가서 며느리나 아들이 퇴근을 하면

집으로 온다 했습니다.

아기들 거둬 먹일려면 냉장고를 열 수 밖에 없는데도 과일 하나 내어서 먹지 않는다 했습니다.

속이 상할 때도 있는데 즈그들 퇴근해서 집에 오면  우리 집으로 올 수 있으니  싫은 내색하지 않고,

지낼 수 있다 했습니다.

그래도 둘째 아기 손주가 초등학생이 되고, 2학년까지는 봐 주어야 한다 하더라구요.


저는 준서네로 가던지, 둘째네로 오던지 저가 밥을 해 먹으니 다 제 살림 같습니다.

그러나 세대가 달라서 사고방식도, 생활습관도 달라서 저가 하는 말은 잔소리가 되겠다 싶어서

내 자식이 조금이라도 맘 쓰일까 싶어, 아예 잔소리 하지 않는 사람이 되게 노력을 합니다.

딸자식은 그렇습니다.

무엇을 해 주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내 새끼이니까요.


우리가 와 있고 주말에 준서엄마 아빠가 왔습니다.

준서에미가 먼저 들어 오고, 사위가 뒤 따라 들어 오는데, 사위를 먼저 안았습니다.

우리가 와 있다고 주말 하루 쉬지 않고, 집 나서서 온 것이 고마워서 그리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딸을 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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