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인터넷으로 평생강의를 신청하고,

이쁜준서 2019. 8. 15. 04:47




한 2시간만 더 잤으면 좋았을 것을 새벽 3시도 않된 시각에 일어나서 괜히 옥상에도 가 보고,

비가 슬쩍 내렸던 뒤라서 하늘은 구름 가득인데 옥상은 차라리 잘 보였다.

08시 30분 미장원에 갈려고 약속을 잡아 놓아서, 아침에 바쁘다 싶어서 화분에 물을 주었다.

호스로 주는데 수압이 높아서 시간은 잠깐 주면 된다.


컴퓨터를 열고, 블로그도 열어서 놀다가,

전철은 없고, 집 앞에서 환승하지 않고 가는 버스가 1개 있는 위치의 도서관에 강의를 온라인으로 2개 신청 했다.

다행히 한 강의는 운동과 겹치는 날이 아니고, 한 강의는 오후 시간대여서 겹치지 않았다.

그러면서 4회 강의 뿐이니, 4주만 운동하는 날 오후 바쁘면 된다.

그 도서관은 내가 40대에 처음으로 평생강의로 명심보감을 2번 들었던 곳이다.

문화정보부인가?에서 그 시절 전국민 컴퓨터를 배우게 하는 열풍이 일 때에 컴퓨터 왕초보반에 등록해서

컴퓨터 왕초보와 인터넷 왕초보를 배웠던 곳이기도 하다.

인터넷은 처음이었고, 컴퓨터는 16비트로 프로그램을 직접 짜는 도스로 배운 적이 있던 후 였다.

그 컴퓨터도 도서관에서 배웠다.

인터넷 왕초보 반에서 교재 순서에 따라서  (폴더폰) 폰으로 문자 보내기, 블로그 개설하기가 있었다.

문자는 폰을 사용하니 할 수 있었고, 블로그는 말 자체도 몰랐던 시절이였다.

다음 시간에는 블로그를 개설 할 것이니 자녀분들에게 아이디를 하나 정해 달라 해서 오라고 했다.

그렇게 말 하면 자녀분들이 알아서 정해 줄 것이라고 했다.

둘째 딸이 정해준 아이디를 가지고 갔는데, 닉을 정하라 했다.

생각 나는 것이 없었고, 손녀 아기 이름을 따서  '이쁜준서'라  했다.

아기 준서는  청소년이 되었고, 이젠 노년기의 할머니인데도 나는 여전히 '이쁜준서'이다.

그 때 도서관에서 블로그를 개설해서 지금까지 블로그를 중단 했던 적 없이 하고 있다.

전국민 정보화 교육의 일환으로 받았던 컴퓨터와 인터넷 교육의 수혜를 받았던 사람이다.


배운다는 것은 여전히 재미진 일이다.

낯선 강사님도 만나고, 20명 정원의  낯선 사람들도 만나고,

어릴 적 소풍가기 전날 밤처럼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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