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02시무렵 잠이 깼다.
어제 낮 12시무렵 미장원에서 나오는데 우산을 받아야 할만큼 비가 시작 되었다.
그렇게 시작 된 비가 아마도 서너시간 왔지 싶은데, 그 빗속을 밖에서 걸어 다니다 옷 파는 가게도
들어 갔고, 칼국수 제대로 끓이는 식당에서 점심을 사 먹기도 했고, 오다가 곰국을 사러 오는 길편에서
걷다 들어가는 아는 정육점에 들어 갔다.
비는 오다 그칠 비이고, 밖에 비가 오니 바쁠 것도 없고, 주인장들은 마침 점심을 시작하던 때여서기다려 주었다.
요즈음은 소뼈를 사서 굳이 집에서 곰을 하지 않는다.
정육점에서 사골, 잡뼈등을 넣고 끓인 것은 기름도 걷어 내고 더 진하다.
자정이 지났으니 음력 7월 16일 새벽이다.
어제의 달은 음력 7월 보름달이였고, 그 달은 남쪽하늘 중간에 뜨 있고, 오후까지 그리 많이는 아닌 비였어도
왔던 비는 옥상바닥이고, 소방도로 바닥이고 먼지는 씻겨 내려가고 바닥은 말랐고 깨끗했다.
하늘은 리모컨으로 구름커텐을 중간 중간 열어 놓고, 닫아 놓은 구름케텐은 색도 모양도 달라서
새벽 하늘에는 작은 별들은 잦아 들고, 큰별들만 깜박이고 있었고,
맨살에 닿이는 공기는 싱그러웠다.
딱 눈 감고 저 구름 한조각 배에 끌어 닿게 하고 잠 자면 쾌적할 것 같았다.
예전 어린 시절 겨울이면 하늘의 별은 높고 멀었지만 더 반짝였다.
여름 밤이면 종일 땀으로 범벅이 되어 얼굴에는 소금기가 밀리는 (경상도 사투리로는 얼굴에 소금이 나찌는)
그런 낮시간의 더위를 냇가의 찬물로 씻어 내고 집으로 와서 덥석에 누워서 하늘을 별을 보면,
은하수도 흐르고 별들은 겨울보다 더 가까운 듯 했다.
그 시절은 하늘은 맑고 별들은 더 초롱초롱 해서 별잔치 였다.
그나마 옥상이 있어서 새벽 옥상의 별잔치를 볼 수 있었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은 감자가 입속에서 아이스크림처럼 (0) | 2019.08.18 |
---|---|
곰국을 다시 끓이게 되고, (0) | 2019.08.18 |
인터넷으로 평생강의를 신청하고, (0) | 2019.08.15 |
주인장이 돌아 온 옥상 (0) | 2019.08.11 |
서로가 손님처럼 (0) | 2019.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