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주인장이 돌아 온 옥상

이쁜준서 2019. 8. 11. 07:49


한 여름 불볕 더위에 옥상 식물들에게 물 주기는 어렵습니다.

위가 버쩍버쩍 말라도  속은 다 마르지 않은 화분은 잎이 누르스럼 해 지고 말라지고 그렇습니다.

저가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으로 돌아 온 날은 오후 7시경 낮시간 더워졌던 화분의 열기가 좀 식고 나서 물을 주었고,

새벽 4시 30분경에 저가 물을 주었고, 아침 운동으로 산으로 다녀 온 남편이 옥상으로 올라가 또 물을 주었고,

어제 저녁 때 옥상의 고추포기 잎은 싱싱했습니다.

잎이 시들어 질 정도로 오후 시간에는 그런 모습인데요.


간간이 비가 왔던 건장마 기간도 지나 갔고, 불볕 더위라 아침에 물을 주러 온 친구는 물을 한번 주고,

다시 반대로 물을 한번 더 주었다 했습니다.

두 사람 다 평소에도 화분에 뿌리가 꽉찬 여름 계절에는 그렇게 물을 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집에 있으면 불볕 더위에는 오후 7시 넘어서 한번 주고, 새벽처럼의 이른 아침에 물을 제대로 주었습니다.


그렇게 물을 주어도 장마가 계속 되고 나면 식물들이 부쩍 자라듯이, 보름경 주인장이 없었던 식물들은

키가 자라 있었습니다.

아마도 두번의 장마비가 많이 온 날이 있었다니 그래서 이다 싶었지요.

사람 같으면 머리를 컷트를 하러 미장원으로 가야 하겠다 싶었지요.


가기 전 풀들을 다 뽑듯이  하고 갔는데도 풀들은 자라 서 있듯 했습니다.

설마?

주인장이 오면 뽑혀 나갈 것인데 싶어서 서성였을까요?

역시나 오늘 아침 물 주러 올라가서 풀을 거의 뽑았습니다.

해마다 쇠비를이 올라 오면 한창 야들야들 할 때까지 길러서 줄기 잘라서 데쳐서 나물로 한번 먹는데,

올 해는 바로 바로 뽑아 버려서 나물도 못 해 먹었습니다.

강한 햇빛에 자라는 것이라 그리 야들야들 하지 않았지만, 조금 잘랐습니다.

나물 해 먹기 모자라다 싶으니 이웃 친구네 옥상에 해 지고 난 뒤 가서 보탤까 합니다.


경남 울산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에도, 부산에서도 쇠비름을 나물로 먹는 것은 못 보았습니다.

결혼 해 시집온 동네는 경북 지방이 친정인 시어머님 동네 친구분들이 한 팀이셨고, 그 뷴들이

봄에 들에 나가서 쇠비름을 걲어 오셔서 우리 집에서 보리밥을 하고 쇠비름 나물을 된장과 고추장으로 무치고

그 나물에 보리밥을 넣어서 손으로 비빔밥 정도로 만드시고, 그리 맛나게 드시면서,

새댁아 한번만 먹어 봐라 하시는 어르신들 말씀을 거역 못해서  한 해  한번씩 몇해를 먹다가

저도 그 맛을 알게 되었고, 남편은 먹은지가 25여년 정도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은 옥상의 풀 뽑기도 했지만, 아침상에는 정구지 전을 올렸습니다.

정구지, 미나리, 깻잎, 풋고추를 넣었지요.

예의 작은 냄비에는 저가 된장찌개를 끓였구요.

애동호박을 사 온 것이 있어 된장찌개는 업 되었지요. 맛이 있었습니다.

점심으로 감자를 삶고, 감자 삶는 솥에 옥수수 2자루 냉동실에서 내어 다시 찌는 효과가 나도록 익히고 있습니다.

복숭아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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