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아이들 집에 왔습니다.

이쁜준서 2019. 7. 26. 09:26


아이들 집에 오면 반찬을 만들어서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고,식재료 몇가지를 들고 오고,

옆에 있다고 옆지기라 하던가요?
그 사람은 짐 된다고 가면 다 파는 것인데라고 질색을 하니, 제 배낭이 얼마나 무거운지 모릅니다.

자기 배낭에 다 넣고, 저는 핸드백만 가지고 간다면 맘에 들지 싶은데,

나이가 들고 보니 뱃살만 늘어 난것이 아니고, 배짱도 두둑하니  저는 정작 필요한데  저도 도시이지만,

이  아이들이 사는 도시는 전적으로 마트가 아니면 따로 장 볼것도 없고, 깻잎 몇장을 묶어 놓고,

가격을 매겨 놓았으니  저는 그렇게 장을 못 봅니다.

그래서 여기는 오래 있으면 않됩니다.

밥을 저가 하는데도 이쪽 입맛에 길들여진 아이들 입맛에 맞추어서 한 반찬은 먹어지지 않아서,

몇일에 몇일을 더하고부터는 김과 김치만으로 저가 밥을 먹습니다.


오늘 아침은 두부도 없었습니다.

일전 보낸 미인고추가 맵지 않은데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멸치, 표고버섯, 마른새우, 다시마를 넣고 우린 육수에 집에서 가져 온 된장을 풒고, 풋고추를 많이 썰어 넣고,

된장을 뚝배기에 끓였습니다.

그 된장을 밥에 넣고, 비벼 먹을 심산입니다.


감자를 곱게 채 썰어서 물에 살짝 전분을 빼고 양파는 1/4정도 되게 넣고 소금간을 해서 볶았습니다.

정구지, 팽이버섯, 양파를 넣고 계란말이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일어나면  돼지고기 불고기를 굽던지, 저가 가져 온 조기를 굽던지 해서 아침밥을 먹을 것입니다.

하늘이는 아침에 내어 놓은 육수에 미역국을 끓여 주고 싶은데, 자른미역을 찾지 못해서 아직 끓이지 못했습니다.

육수가 있으니 에미가 계란찜을 해 주던가 하겠지요.


밥에는 감자 큰 것 하나 4등분 해서 익혔습니다.

밥상에 얹으면 먹고 싶은 사람 먹으라고요.

밥 솥에 익힌 감자가 특이 맛이 있고, 먼 곳에서 20년 무농약 토양에서 기른 귀한 감자 입니다.


아이들 집에 와서도  저가 밥을 합니다.

우리 집에 와도 저가 밥을 합니다.

저는 저가 밥을 해서 다른 사람을 줄 수 있다면 손과 발이, 그리고 감각이  성한 것이니,

갈 때까지 그렇게 살고 싶어 합니다.


요즘 운동하러 가서 하는 라인댄스 중에, 살아 있네란 것이 있습니다.

그 음악을 틀어 놓고 운동을 하는데, 그 음악 중에는 ' 살아 있네 살아 있어'가 몇번 나옵니다.

그래  ' 살아 있어' 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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