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오뎅(어묵) 장사로 시골 오일장을 2군데 가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5일중 2일은 장에 가고 3일은 쉬는 것이다.
올 해로 아마도? 10년째 하고 있지 싶은데, 올 긴 가뭄과 폭염부터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 한다.
장사란 잘 될 때도 있고, 평균도 못 미치는 것이 한 장, 두 장 그리 되어도 그런갑다하고, 어느 날
생각외로 매상이 우뚝 서는 날이 있어야 하는데, 내리 내리 내리막이여서,
재료 상에서 반죽을 받아 와서 한 장날에 못 팔고, 재료상에 맡겼다가 그 이틑날 파는 것이 다반사가 되어서
아예 한 장날은 집에서 농사 지은 텃밭 채소를 가지고 갔고, 한 장날만 어묵 준비를 해서 갔더라 했다.
한 장날은 아예 가지 않고, 한 장만 한동안 갔더라 했다.
여자나이로 69살이란 노년인데도 60대처럼 차를 몰고 새벽처럼 나서서 10여년 세월을 한 겨울에도 다녔다 한다.
그러다 10월 들어서 두 장날을 가는데, 여전히 즉석 오뎅 장사가 잘 되지 않더라 했다.
시골도, 50~60대 안 사람들이 면허증을 따서 차 운전을 하니 낮에 일손을 사면 여러가지로 경비만
들어가고 자기는 그 수발 하느라 농사 일을 못하니, 부부가 종일 일을 하고 안 사람이 밤에 차를 가지고,
마트로 가서 장을 보니 오일장에 나오지 않기도 하고,
또 한 장날은 감 주산지라 했다.
할머니들도 오랫동안 해 왔던 일이라 품삯 벌러 가시느라고 오일장에 나오지 않고, 50~60대도,
자기들 농원의 감 따느라 나오지 않으니 장사가 잘 되지 않은 철이라 했다.
또 한 곳은 양파와 마늘의 고장이라 양파, 마늘 심는 철이 시작 되었다 한다.
그러니 즉석 오뎅장사만 않되는 것이 아니고, 오일장 전체가 잘 되지 않는데 작년부터 점점 내리막이라 했다.
또 10여년 장사를 했으니 할머님들 중에는 세상 소풍길 마치신 분들도 계신다 했다.
세상이 변해서 먹거리 선호도가 변한 것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 언제 장사가 평균적으로 잘 되나? 했더니,
감 수확이 끝나고 곶감을 깎아 놓고, 한가한 철인 그러니 겨울부터 설명절 대목까지가 잘 된다 했다.
마늘과 양파를 들에 다 심어 놓은 뒤라고 했다.
이제 올 겨울부터는 어묵장사를 손 놓으려 한다고 했다.
여자 나이 69세라면 운전해서 시골 장으로 가야하고, 현장에서 기름에 어묵을 만들어 튀겨야 하고,
그만 둘 때도 되었다 싶었다.
겨울 말고 농사철에는 밭에 채소를 갈아서 들고 나가면 여자들 하루 일당의 2~3배는 돈을 살 수 있다 했다.
농산물을 팔아서 돈으로 환산 되니 돈을 산다고 표현 했다.
예전 준서할미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지금처럼 시골에 집집마다 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도시에 재래시장 변에 앉아도 그렇게 빨리 팔리는 것이 아니어서, 머리에 이고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곡식들을 파소라 했다.
지금 같으면 사라고 했을 표현을 그렇게 했다.
사는 도시민이 돈을 팔아 곡식을 사는 것이고, 파는 시골 사람은 쌀등을 팔아서 돈을 산 것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