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쿵작이 맞아야 일도 벌리고, 재미나게 일도 하고,

이쁜준서 2018. 6. 19. 13:28


연 사흘을 일을 많이 했더니 고단했다.

이럴 때 낮잠 한 숨 잘 수 있으면 좋은 영양크림 바른 것보다도 얼굴이 촉촉해지고, 몸은 가볍다.

요행하게 잠이 왔고, 낮잠을 자고 있는데, 전화 벨 소리가 잠을 깨웠다.

이웃 친구가 율무 밥을 하는데 처음 하는 것이라 물을 어느 정도 잡아야 하나? 했다.

한 집 건너 있어서 잠이 들깬채로 갔다.

3일전부터 오이사러 도소매 시장으로 둘이서 쫓아 다니고, 맛간장 만들고  오이등등의 씻고, 자르고,

마늘 까고 등등 어제까지 우리는 체력의 한계를 넘어선 일들을 했다.


친구가 매실장아지를 하자고 했다.

10Kg 매실 사서 반  나누어서 담자고 했다.

무엇이든 스마트 폰 공유하듯 사람간의 공유 가 정말로 잘 되는 우리들이다.

또 돼지고기를 삶아서 양념장을 만들어서 볶는 것이 맛있겠더라 했다.

적어 놓은 것을 보니 마침 맛간장을 만들어 놓았으니 일도 아닌 것이라 한번 하자고 했다.


지금부터 10년도 더 전에 우리들은 가정요리란 것을 2달을 배웠다.

배울때만  집에 와서 한번씩 다 했지만, 그러고 나서는 다시 활용하지 않으니  식구들이 다시 배우러 가라 한다고

해서는 웃었다.

그런데 그렇게 2달을 배우면서 요리까지는 아니어도 음식을 해 먹는 것의 기본이 서더라는 것이다.

50대 중반이었으니 그 때까지 주먹구구로 음식을 했다면 주방 저울도, 계량 스픈도, 계량 컵도 사게 되고,

고기를 사서 덜어서 먹고 남은 고기 간을 하는데 주방저울에 달아 보고, 기본 간장 간에서 음식에 따라서

빼거나 보태거나 해서 음식을 만드는 기준이 생기더라는 것이다. 

TV프로그램에서 음식들을 하는데 그 중에는 따라 해 볼만 한 것이 있어 따라 해 보면 맛이 있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처음 할 때는 변형을 시키지 않고, 방송에서 한 레시피대로 해 보고, 괜찮다 싶으면,

단맛, 새콤한 맛, 간장, 액젓갈, 소금간으로 하는 간을  우리집 입맛으로 낮춘다.


맛있게 만든 맛간장이 있어 일도 아닌 반찬은,양념장에 매실을 다져서 넣더라 했다.

우리는 삽겹살이 너무 기름이 많으니 목살로 바꾸고 일단은 레시피대로 한번 할 것이다.

상추 저러기를 해서 먹더라 면서 볼펜으로 적은 것을 보여 주었다.

상추저러기가 상추저러기이지 별것은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전 우리 엄니께서 해 주시던 것에는

단맛을 넣지 않았는데, 달고 새콤하게 한 양념을 만들어서 하는 것이였다.

우리 집 간으로 살짝 바꾸면 될 듯 했다.

음식은 각각 자기 집 음식을 만들어 먹어도 새로 배운 것을 할 때이면 쿵작이 맞아야 맛나게 하게 된다.


이웃친구와 둘이서는 만나면 일거리를 만들어 낸다.

오늘도 매실장아지를 담자고 했고,

도시에서 메주 콩 삶기까지는 괜찮는데, 메주를 만들어 어느 정도 말라야  새끼줄에 달아 메는데,

새끼줄에 달아 메기까지 실내에서 말려야 하는데 그 과정도 어렵고,

새끼줄에 달아서는 옥상 빨래줄에 걸어 두고, 밤에는 비닐을 덮어 두고, 날씨가 추워서 영하로 내려가면

차렵이불을 비닐 위에 또 덮어주고, 그렇다고 무조건 바짝 마르면 겉에서 속으로 뜨 나가는 것이 잘 되지 않는다.

속까지 메주를 띠울 때는 종이재질 박스에 중간 중간 짚을 덮고, 따뜻한 실내에서 얇은 이불 한장 덮어서 구석에

두어도 7일~10일정도면 메주가 잘 뜬다.

잘 뜬 메주를 햇빛에 바짝 말려서 씻어 두었다 간장 담는 날 아침에 맑은 물에 씻어서 물기를 빼서

장을 담는 것이다.

그 과정에 손이  너무 들어서 이젠 메주 집에서 절대로 만들지 않는다 하고, 3년째 장을 담지 않았다.

작년에 친구는 콩이 5되정도 생겼다면서 메주를 끓인다고 아기 하늘이 집으로 전화가 왔다.


아기가 셋이나 되니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이 잠시 잠시 첫돐을 8월에 지난 아기를 즈그 에미가 보고

메주콩을 삶아 일단 성형을 했던 것까지는 했더라 했다.

그런데 말려서 옥상에 메달고 옥상에서 비닐을 덮었다  차렵이불까지 덮으면서 말리는 과정을 재미나게 하지 못했다 했다.

둘이서 각자의 집에서 해도 둘이서 같은 일을 쿵작이 맞아서 하는 것에는 재미가 나는데, 혼자서 하니 재미가 없더라 했다.

빨래줄에 널어서 말릴 때 수분기를 보아가면서 낮시간에도 비닐 속에서 말려야 하는데,

그런 과정에 세심하게 하지 못해서 메주 속까지 말라서 뜨는 것이 제대로 되지 않더라 했다.


집에서 만든 메주로 장을 담으면 도시에서 끓인 메주라도 그 장이 맛나다.

3년 묵은 간장을 큰 애네 주었더니 다른 어떤 시중에서 파는 액체 조미료보다 간장자체가 맛나서 무엇을 해도 맛나다 했다.

2019년에는 장을 담아야 하는데 그넘의 미세먼지 때문에 콩 삶아 메주를 만들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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