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일기예보로는 중부, 북부지방에 비가 시작되고, 남부는 그 다음 날 시작할 것인데,
남부는 5미리 정도라 했다.
요즈음 하마 6월 가뭄에 드는지?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도 아주 잠깐 오는 것도 아니고, 구름이 지나다가 떨어뜨린 듯한 비가 와서,
그 비는 화분의 흙을 1센티도 적시지 못했다.
5미리라도 온다면 화분의 식물이 가리고야 있지만,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화분 겉 흙이라도 적시겠지만
2일동안 바람이 덜컹 덜컹 나무고, 화분이고, 꽃이고 몹씨 흔들었는데, 웬걸 비가 오기나 할까? 싶었다.
자정 무렵 빗방울 굵은 비가 내렸다.
창문을 닫고 잠자리에 들었고, 이렇게 30분이라도 비가 오라고 했다.
새벽 04시 무렵 일어나 창문을 열고 집 앞 소방도로를 보아도 비 온 흔적도 없고,
현관문을 열고 내다 보아도 대리석 바닥도 역시나 였다.
이렇게 6월 장마가 아니고 가뭄이 들면 그 열기를 비라도 와서 식히지 못하고 지내다 보면 뙤약볕에
종일 어제도 오늘도 달아 올랐던 건물 벽에서도 열기가 축척되어서 덥다.
밤 시간 에어컨을 켠다해도 양식 떨어져 이웃에서 빌린 장래쌀 같아서 밑이 얇다.
대파가 그렇다 한다.
파는 씨앗을 뿌려 발아해서 그대로 키울 수가 없고, 모종으로 다시 심어서 키운다 했다.
나무까지 화분에 심어 옥상에서 키우기에 꽃을 키우는 것이 주된 것이라 어쩌다 겨울 들면서 파 한단 빈 화분이 있으면 심어 두었다
요긴하게 먹었지 제 철에 파 모종을 사서 심어 본 적은 없다.
그제 재래시장변 인도를 걷다 보니 채소 장수가 모종 파를 팔고 있었다.
올 해는 흙도 남아 있어서 한번 심어 보자 하고 사 왔다.
스티로폼 상자 중앙에 한 줄로 심으면 그나마 넉넉할 것인데, 그 상자를 무작정 늘릴 수도 없고, 한 상자에 마주보고 두 줄로 심었다.
그런 2상자 만들었다.(어제의 일)
그냥 살음만 해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래도 식물이라 살아 있으면 조금씩이라도 자란다.
화분에서 자라는 파를 뽑아 썰어보면 참 부드럽다.
오늘은 올라 갔더니 차이브파가 너무 꽉 찼다.
너도 파란 이름을 달았으니, 대파 모종 할 때이니 너도 분갈이 한번 해 보자 하고, 햇빛에 중무장을 하고, 갑바를 펴고 엎었다.
엉킨 뿌리를 하나 하나 떼어내고 수염뿌리가 길어서 좀 잘라 내고 분갈이를 했다.
식물이 살음을 할 때는 비료가 필요하지 않다.
봄에는 새싹이 올라 올 때라 분갈이를 할 때 거름을 적당하게 섞어서 그 흙으로 분갈이를 해도 되지만,
초여름에 접어든 6월은 다르다. 생명의 세가 봄 같이 않아서 뿌리가 직접 닿는 것은 거름기가 없어야 한다.
맨흙을 넣고, 퇴비 거름을 흙과 섞어서 그 위에 놓고, 그 위에 맨흙 층을 만들과 그 위에 차이브 모종을 몇개씩
손으로 쥐어 엎어지기 않게 지탱할 정도만 흙으로 세워 주고 다 세워 놓고, 맨 흙을 사이 사이에 채워 주고,
전체 화분을 흔들어서 흙이 고르게 채워지게 해서는 물을 주었다.
화분이라 했지만, 실은 프라스틱 다라이라 큰 화분보다 높이는 낮고, 지름은 더 크서 들고 화분을 흔들기에
버거운 일이기도 했다.
화분의 깊이는 얕고, 뿌리 밑에 3개 층이 있으니 깊게 묻지는 못했지만, 살음만 하면 뿌리 밑의 흙이
제법한 높이라 괜찮을 것이다.
옥상에서 화분에 식물을 가꾸는 것은 제약이 많다.
클레마티스가 꺾어진채 겨우 실오라기 정도 붙은 것으로 그 가지가 살아서 꽃까지 피웠다.
끝내는 꺾어진 곳이 끊어 질 것이고,차라리 끊어 내면 남아 있는 덩굴가지에서 새순이 생기겠지 싶어 끊었다.
성공할지는 몰라도 상토에 삽목을 했다.
친구에게서 얻은 초화화도 씨앗이 제멋대로 떨어져 에미 몸체보다 키 차이가 큰 자구가 거리 간격도 맞지 않게
나 있어서 뽑아서 거리가 맞게 심어 주었다.
비가 온다 했고, 이른 아침에 하늘에 먹구름이 뚜겁게 덮여 있어도 바람이 덜컹거릴 정도로 부니,
비는 오지 않을 것이라 보고 고추모종에 상추에 물을 주었다.
그런 날 하늘만 믿고 물을 주지 않고 있다 낮에 햇빛이 쨍쨍해 지면 식물들이 시들게 되는 일이
어디 한 두번이었는가?
심하게 시들었다 저녁 때 물을 주고 살아나기는 해도 식물에게는 큰 스트레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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