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몸도, 생각도 움직여야 한다.
쉬기도 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쉬면 정체되어 여기저기 삐긋하게 된다.
몸도,마음도,
호기심으로 하는 일은 즐거움이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도,
새 봄에는 새싹이나 새순이 피어나고, 자라고, 꽃대가 나오거나 꽃몽오리가 나와서 꽃이 핀다.
꽃을 가꾸는 입장에서는,
그 꽃을 피우기 위해서 손질 해 줄 일들이 있고,
그 자람을 보다가 꽃이 피면 환희 이다.
클레마티스의 여러가지 색상을 보면서도 굳이 사고 싶지 않았다.
토종 큰꽃으아리가 꽃색중에 제일 고급진 흰색 계통이고 꽃도 커서 더 욕심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맘이란 언제나 변하는 것이라, 작년에 자주색 계통의 클레마티스를 하나 들였더니,
아주 매혹적이라 검색으로 클레마티스 꽃구경을 하게 되었다.
외국의 사진이라면서,
5가지 색의 클레마티스를 함께 심어서 꽃 기둥이 올라 가는 사진을 보았다.
필을 받아서,
가끔 사는 인터넷 몰에 소품으로 품목을 정해서 구 할 수 있겠느냐?
구해는 보겠는데, 지금은 없다란 문자가 왔다.
검색으로 찾았는데, 씨앗 발아 2년차를 파는 곳이 있었다.
2일전 택배를 받았고,
여수가 가까운 여자도란 섬에서, 화단에 심겨졌던 것을 뽑아서 키친타올에 싸고 은박지에 말아서 왔는데
손가락 길이만 한 것이 뿌리는 건강 했다.
이 염천에 옥상 노지에서 살음을 시켜야 해서,
일단은 폿트에 심었다.
식물들은 그 크기에 비례 한 화분에 심어야 한다.
식물이 자랄 것이라고 너무 큰 화분에 심으면 물을 주어서 물이 흘러내리고, 습기만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흙이 축축한 것이 오래 가면 뿌리 발달에 지장이 생긴다.
모종이 튼튼하면 엔간한 것은 이겨 내기는 하지만,
손가락 정도 길이의 클레마티스 2년차 모종이라면, 더 더군다나 이렇게 날씨가 더운 때에,
이웃 친구네에서 폿트를 구해 와서 5포기를 심었다.
옥상에서 햇빛을 가려 주어야 하니 큰 플라스틱 소쿠리를 덮어 주었다.
돋움을 받히고 그 위에 소쿠리를 얹었으니 공기 소통은 잘 될 것이다.
올 해 폿트에서 키워서 내년에 더 큰 화분에 분갈이 해 주고 꽃이 피어 그 색을 보고 큰 화분에 같이 심어 줄 것이다.
또 몇년을 기다리는 그런 일을 시작한 것이다.
초화화가 잎꽃이가 되었으면 해서 잎꽂이를 해서 또 소쿠리로 덮어 두었다.
잠 자는 갓난쟁이 아기를 자주 자주 들여다 보듯이, 아침 저녁으로 들여다 본다.
사람도,
바람과 물처럼 움직여야 한다.
생각도 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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