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조팝꽃
소복소복 몽글몽글 맺힌 꽃몽오리
잎사귀와 꽃몽오리가 조화롭다.
은하수 별들이 내려 앉은 듯 하고,
더 밝고, 덜 밝은 별들이 은하수를 이루듯이 길게 늘어진 꽃 가지에서는
별들이 반짝인다.
이런 흐드러진 모습은 산에 가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낱꽃 하나 하나도 얼마나 이쁜지!
흐드러진 가지가 지금은 이 옥상 한 켠에 있어도 옥상이 모두 당조팝의 집 같다.
이 아름다운 위용에 반할 수 밖에 없다.
화분이 하나 둘이 아니라서 옥상정원에서는 전지를 해 갈 수 밖에 없는데,
작년에 식구가 된 당조팝인데, 쑥쑥 자라길래,
이 흐드러진 아름다운 모습이 보고 싶어서 올 해만 가지 치지 말아 달라고,
준서외할아버지께 부탁부탁을 했었다.
기대 했던 것보다 더 절경이 되었다.
아래 만개한 가침박달나무 꽃과 함께 옥상 정원에는 꽃향기가 가득하고.....
가침박달나무 꽃이 만개한 모습이다.
이 꽃의 장점은 꽃이 우선 이렇게 많이 피는 것이다.
꽃이 질 때의 모습이 누추하지 않다.
갈 때에는 저렇게 예쁜 모습으로 있다가 바람이 꽃잎이 날리면서 어느 날 꽃 한송이 없고,
녹색잎 만이 있게 된다.
향기 또한 은은한 고급진 것이다.
향기가 멀리서는 좋은데, 가까이 가면 너무 진해서 얼굴을 찡그리게 되는 꽃들도 있다.
물론 사람의 욕심으로 가까이 가서 그런 것이고, 진하고 좋은 향기가
바람에 실려서 떨어져서는 좋은 향기에 끌리게 되지만,
꽃가지의 자연스런 높낮이는 인간이 간섭하지 않아서 이 당조팝이
스스로 만든 유려한 선의 아름다움에 꽃 송이를 담았을 뿐이다.
꽃송이가 숨은 듯 있는 듯 깨알 같더니 그냥 연두색의 농담으로 깨알을 키워 나가는 것도,
아랫쪽 가지는 남기고 중간 가지들은 잘라 주었습니다.
이제는 아랫쪽 가지를 가을 쯤에 잘라 주어야 겠습니다.
일찍 자르면 자른 곳에서 더 많은 가지가 자라기에요.
한들 한들 하지 않고, 이런 위용에 이런 아름다움을 보여 주다니!!!!!
수사해당화 언니가 이 당조팝을 만나려고 그래도 세번의 비에도 이렇게 기다려 주었고,
당조팝 가지 사이 사이로 분홍 배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제 당조팝 자리는 일년 내내 이 자리가 자기 자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