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님 무 밭 사진
과일은 어쩌다 떨어질 때가 있지만, 거의 봉지 과일을 사지 않고, 박스로 들이니 먹고 싶으면 내다 먹으면 된다.
과일은 본시 달콤하고 각 각의 특유한 향과 맛이 있는 것이라 한 박스에서도 특별하게 과즙이 풍부하고 단맛이 더한 것이
있기는 해도,
반찬 한다고 무 썰다가 물기도 많고, 매운 맛은 없는 듯 하지만, 먹다보면 알싸한 매운 맛이야 있지만,
특별하게 맛나는 무가 있으면 과일 한쪽 먹는 것보다 훨씬 기분이 좋다.
기분만큼 에너지 충만한 것이 또 무엇이 있을까?
작은 즐거움에서도 기분은 날개 단 듯이 하늘을 타고 오르고, 나 아닌 타인에게 그 때는 더 너그러워지고,
아무리 큰 즐거움이 있어도 맘에 욕심이 차 있으면 기분은 날아 오르지 못하고, 어쩌면 기분은 욕심보와 반비례인지도 모른다.
준서할미는 젊어서 내 자식들 대학생인 때도 다 같이 이야기를 듣다가도, 다 같이 본 TV화면을 보다가도 웃음이 시작되면
그 다음 연상되는 것이 있어서 정말로 배가 아플정도로 웃어대니 아이들이 우리 엄마 또 웃음보 터졌다고 했었는데,
큰 아이 직장을 구해 수도권으로 가고, 둘째 대학원을 가면서 언니한테로 가고, 그러면서 객지에 살다가 결혼을 했고,
그 깔깔 거리던 소리 내어 웃던 웃음은 없어져 갔고, 준서가 와 준서를 데리고 있으면서도 늘 웃음은 있었지만,
소리내어 깔깔 대는 그런 웃음은 아니였다.
준서마저 즈그에미가 데리고 가고 나서는 웃기야 하지만, 그냥 많은 꽃들을 보면서 즐기는 수준의 웃음을 웃는다.
욕심보는 더 작아 졌는데, 반비레라던 기분도 욕심보 작아 진 것을 따라 같이 작아 진 듯 하다.
이 겨울 한 중간의 제주 무는 물기도 많고, 깎아 먹으면 시골에서 자라서 무 맛을 아는 준서할미 같은 사람은 아주 기분 좋게
한 조각을 먹는다.
무을 썰다가 맛나면 두어 조각 작은 접시에 담아서 준서외할아버지를 자시게 하면서 맛나다 하고는 맛나지요? 합니다.
맛난 제주 무도 봄이 시작하면 서서이 맛이 못 해져 가다가는 따뜻한 봄이 되면 환갑이 된다.
참 환갑 이 좋은 세상에서 별것 아니더구만, 환갑을 넘기고 살다보니 그 싯점부터 윤기 자르르한 햇 쌀으로 밥 한 듯한
그런 세월이 점점 햅쌀이 나고도 남은 묵은 쌀로 밥 한 듯 해져 갔다.
부안 내소사의 큰 가마솥
안내 글을 보니 이 큰 솥에 동지 때 팥죽을 쑤어서 신도들께 대접 했다고 한다.
이웃 친구는 묵은 쌀이 20Kg 남았는데, 쌀에서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데도 전기 밥솥에 밥을 해서 보온으로 해 두면,
12시간이 넘어가면서 뭔가 밥 알이 힘이 없어지는 듯 하다면서 떡국을 빼면 괞찮을까? 했다.
떡국은 밥 보다는 예전 배 고프던 시절에는 상질의 음식이었다.
설명절을 앞두고 가래떡을 빼서 적당하게 굳혀서 집에서 썰고, 설명절 대목에 동네 남정네들이 모여서 소 한마리 잡아서
여러 몫으로 나무고, 형편에 따라 한 몫을 가져 가는 사람, 한 몫으로 두집이 나누는 사람, 그렇게 그 시절에야 일년에 한 번 먹는
쇠고기를 꼭 떡국에 꾸미로 쇠고기를 넣었다.
상질의 음식은 상질의 음식끼리 구색을 맞추는 것이라. 묵은 쌀로 뺀 가래떡으로 한 떡국이 덜 하얗고, 덜 매끄럽기는 할 것이다.
아기들 있는 집에서 입에 맞지 않으면 말려서 뻥튀기 해서 아기들 주면 되겠지라 답 했다.
쌀 섞어서 떡국 말린것 넣고, 단것 넣지 않고, 뻥튀기 해 놓으면 어른들에게도 심심풀이로는 그만한 것도 없다.
준서할미는 무 생채해서 바로 식사 할 때는 미리 간 하지 않고, 바로 한다.
한 끼 먹을만큼만 하면 그 약간의 국물이 맛나서 그리 하지만, 남겨서 한끼 더 먹을려 할 때는 식초, 설탕, 소금에 잠시 절여 놓았다 한다.
내 입에는 덜 맞지만, 그리고 바로 식사 할 때는 무를 옆으로 눕혀서 둥글게 썰고 한끼 더 두었다 먹을 때는 무를 토막쳐서
세워서 무채를 썬다
그리 썰면 무 채의 무 가닥이 푹 힘이 죽는 것이 덜 해서.
참 무 생채에는 파를 걀쭉하게 얇게 많이 썰어서 하면 더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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