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너무 추워서 뛰고 싶었습니다.

이쁜준서 2016. 1. 18. 23:46

 

오늘의 추위는 아침 9시경부터 바람이 불고,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추워졌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진다고 해서, 어제 이웃친구와 아침 8시 반경에 목욕탕에 가자고 했고, 우리들이 걸어서 목욕탕에 도착 할 때까지는

많이 추울 것이라고 하더니 괜찮네 싶었습니다.

새벽까지 비가 왔었던 모양인데, 그 때는, 길이 얼지 않아서 다행이다 했습니다.

 

우리들이 목욕탕에 나올 즈음에 들어 온 사람들이 바람도 쌩~ 하고 불고 친구 인듯한 사람간 이야기가 아주 춥다면서

준서할미보고 단도리 잘 하셔셔 나가셔요라 했습니다.

역시나 걸어서 왔고, 귀까지 덮이는 모자를 쓰고 오는데도, 바람이 아주 차거웠습니다.

 

올 겨울 소한부터 추위가 시작되더니 어쩌다 낮시간에 조금 풀리는 듯한 날씨가 이틀정도 여도,옥상에 빗물 담긴그릇은

녹지 않았고, 계속 추운 날씨였습니다.

그래도 겨울날씨가 이정도면 그동안 너무 포근 했던 날씨가 체면을 세우는 정도다 싶었지요.

 

명절 대목장은 큰 재래시장은 늘 붐빕니다.

복잡함이 싫어서 미리미리 준비하는데, 건어물전, 어물전, 그릇전, 잡화점,( 다들 30여년의 단골가게) 약국을 들려서 들리는 곳마다 짐은 불어 났고,

전철역사로 가는데 인도에는 오가는 사람이 부딪힐 정도였습니다.

길 나서면 특히 큰장으로 가는 길 걸으면 사이 사이로 비켜서 앞으로 빨리 빨리 걷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사람 물결따라 걸었습니다.

 

집에 와서는 집 근처 재래시장에 가서 통을 하나 사다 두고는, 참기름, 들기름이 달랑 해서,

다 저녁 때인데, 내일부터는 더 추워 질 것이라 하니, 들깨, 참깨를 가지고 기름을 짜러 갔습니다.

문 닫고 방앗간 안에 앉아 있다 참기름, 들기름을 핸드카에 담아서 밖으로 나오는데, 정말로 칼 바람이였습니다.

유리병에 담긴 뜨거운 참기름병이 조심되어 천천히 걸었지만, 정말로 추워서 뛰어 오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길 나서서 추워서 뛸  정도가 되면 그것은 추위란 말보다 한파라고 해야 합니다.

 

걱정은 되었는데, 비닐을 덮고, 얇은 이불을 덮어 두었으니 옥상 빨래 줄에 걸린 메주를 그냥 둘 생각이었는데,

메주가 따글따글 말랐다 해도 속은 덜 말랐는데,않되겠다 싶어서,밤 8시 반이 넘은 시각에 옥상으로 올라가서

메주를 걷고 있는데, 준서외할아버지가 외출에서 돌아 와 옥상으로 올라 와 도와 주었습니다.

준서외할아버지는 힘들다 싶은 일을 하면 정말 도움이 되게 도와 줍니다.

부부간이라도 고마워요란 인사는 합니다.

 

하루 동안에 참 많이 다녔고,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김은 아주 추운 추위가 지나가야 맛나다 합니다.

해마다 조선김이라는 보통김보다 길이가 길고 구멍이 난 얇은, 김향이 많이 나는 겨울에 딱 한번 맛나는 김이 나옵니다.

물론 특별하게 맛나는 김이 나오고도그 후로도 조선김은 나오기는 하지만, 그 맛이 모자라지요.

건어물 상회에서 금요일 쯤 전화를 해 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큰 시장을 한번 더 다녀 와야 합니다.

건오징어도  맛나는 것이 있어 그 날 살려고 그냥 보기만 했습니다.

 

오늘 하루는 날씨는 추운데 여러곳을 다녔고,여러가지 일을해서 메주를 걷어 놓고는 이불 속에 다리 넣고 앉아 준서외할아버지와

하루 일을 이야기 하다, 추워서 이불 속으로 아예 들어 갔습니다.

종일 밖에서 놀았더니, 몸이 차거워서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몸이 녹고, 잠은 오지 않고, 컴퓨터 책상 앞에서  조금 놀았습니다.

이제 잠 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