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할미가 좋아 하는 적송
늘 푸른 솔이라 해 왔는데, 요즈음은 소나무제선충으로 소나무가 병들어 붉으레하고 잎이 변하고,
곧 고사하기에 이런 소나무들이 더 귀하게 되었다.
우리 말에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있지요.
주로 준서할미는 그렇게 삽니다.
친구는 오래 된 친구가,
장은 오래 된 장이,
준서할미는 거래 하는 상인들과 참 오랜 단골입니다.
모임에 가야 하는데,
이웃 친구가 텃밭에서 가져 온 나물을 와서 다듬어 가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채소 찌거기는 다시 밭에 갈 때 가져 간다고 준서할미 쓰레기 줄여 줄려고 그랬지요.
후딱 후딱 채소를 다듬어 놓고, 나서면 딱 되겠다 싶은데, 또 사연 긴 전화가 왔습니다.
그 전화 받고 나서니 바쁘게 재래 도소매 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건어물상회와 그릇점에서 볼일이라,
건어물 상회는 추석명절 제수 장만 손님이 많아서 기다렸다 사야 하는 곳이라, 지리멸치 한 포라서,
미리 전화를 넣어서 미리 준비해서, 내가 지나 가면서 물건 바로 들고 올 수 있게 해 달라 해 두었고,
그릇상회에는 이틀 전에 담아 두라고 전화를 해 두었던 터라,
작은 분마기였는데,
볶아 둔 참깨는 있는데, 깨소금이 떨어 졌을 때, 단박에 한번 쓸것을 갈아서 사용하니 참 편해서,
모임의 친구들에게 추석명절 전에 주고 싶어서 시간상 무리를 해서 지하철을 타러 가고, 지하철 역사를 10개나 지나서,
내리고 다시 한참을 걷는 재래도소매 시장으로 무리를 해서 갔었습니다.
모임의 친구에게 조금 늦을 것이니, 밥 먼저 시키 면서 내 것도 한꺼번에 시켜라는 전화를 넣어 두었었지요.
주머니 달린 핸드카 몰고서는 대목 제수 준비하는 사람들로 인도 길이 복잡 했는데, 요리조리 피해서,
길가면서 물건 보아 가면서 가는 사람보다는 배로 빨리 걸어 갔습니다.
단골 가게로 바로 가서 사는 것이라 길가면서 이것 저것 살펴 보면서 가지 않고, 비교적 걸음도 빨라서 단골 가게에서
어물이면 어물을 고르고, 건어물 상회에서는 필요한 건어물을 고르고, 단골이라 가격 흥정 할 필요도 없고, 달라는 가격 주면 됩니다.
큰 재래시장 보기를 그렇게 하면 시간이 단축 됩니다.
솔채꽃 가을 잔치 한 마당
친구도 오래 된 친구는 세세하게 설명이 없어도 됩니다.
어쩌다 조금 상대 친구가 미진하다 싶으면 평소 우의를 생각 해 보고, 뭐가 앞 뒤가 잘 맞지 않았겠지로 이해 하게 되고,
사람이 어찌 늘 한결 같을 수 있고 실수를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로 이해가 되는 것이 오래 된 친구이지요.
서로가 서로를 인정 한다 싶어도, 그리 오래 지 않은 친구는 뭔가 맞지 않으면, 믿거니.... 하는 것이 없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까지 설명해서 풀기 싫어서 그러다 보면 별것 아닌 일에서 서로의 친교 관계가 끊어 지기도 합니다.
사람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상대의 행동에 따라 내가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가 있다 싶어서,
접고 넘어 가든가 아니면 왜 그랬느냐?고 내가 먼저 물을 수도 있는데, 딱 자신이 판단한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를 낳습니다.
오래 된 친구들간에는 다 묻을 수 있는 서로간에 믿음이 있지요.
사안 하나 하나를 따지지 않지요.
승훈이 동생 8개월인 아기가 한동안 낯가림을 해서 즈그 할머니가 업고 우리집 거실에 서 있어도,
집이 낯설고, 준서할미에게도 낯가림을 한다고 정말로 땡 고함으로 울었지요.
그렇게 울어서 준서할미와 낯가림은 넘어 갔고, 즈그 집에서는 준서할미에게 안기기도 했었는데,
이번에 시골 친가로 가서 아주 많은 친척들을 만났는데도 울지 않더라 하더니, 어제 준서할미를 고향 갔다 한 일주일 있다
왔는데, 처음 보고서는 쌔액 웃더니 손을 들어서 준서할미 얼굴을 만졌습니다.
아마도 몇일 않보았다 보니 반가워서 그리 했지 싶습니다.
8개월 아기도 친하다는 것은 먼저 손 내미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사철 내내 푸르지는 않아도 녹색이 우거진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이 덤불들도 세월이 묵어진 사연을 이렇게 표현 할 겁니다.
목전에 가을 낙엽으로 될 잎들이라 무상하게 볼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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