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인정

이쁜준서 2015. 9. 17. 05:29

 

 

이런 천사의 나팔 화분이 7~8개나 되나? 하옇튼 1층이 식당인 곳에 해마다 때가 되면 천사의 나팔꽃으로 길 가는 사람들

발걸음 멈추게 하는 식당 앞을 10년도 넘게 오가면서 보았다.

 

일주일 전 우연하게 이 식당 주인아저씨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일주일 뒤에 오시면 삽목 해 두었던 것

한포기씩 주시겠다는 약속을 했고,

오늘이 그 일주일 되는 날이라 이웃친구은 야리향 가지를 자르고, 준서할미는 제주도 문주란 씨알을 넣어서 3년차 된

제법 실한 것이 한 화분에 2포기 자라는 것을 뽑아내어 들고 가서 천사의 나팔 어린것 한 포기를 받아 왔다.

잠시 잠깐 이야기 하면서도 서로가 꽃을 사랑으로 가꾸는 사람들이라 주고 받는 인정이 된 것이다.

 

 

블로그에 우연하게 알게 되신 분은 아직 한달도 되지 않았지 싶은데,

그분께서 사시는 인근으로 오면 안내를 해 주시겠다고 하셨다.

물론 준서할미가 블로그를 오래 해 왔으니, 오래 된 블로그 벗님들이 전국에 계신다.

그 블로그 벗님들이 계시는 곳으로  간다면 안내를 해 주실 분들은 몇몇 분들이 있고, 준서할미가 찾아 가서라도

만나야 하실 분들도 계신다.

 

블로그 벗님들은 만나지 않아도 서로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는 서로의 포스팅을 보고, 댓글 답글로 이야기도 나누면서

만나지 않아도 세월따라 정이 든다.

그러나 한달도 않된 사이에도 정을 내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라서 인정이 생긴 것이다.

서로의 우애로서 생긴 정이 아니고, 서로에게 인정이 생기고, 세월이 지나가면서 정이 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올 해 이른 봄에 온 토종보리수 나무,

2014년 휘묻이를 해 둔 것이라면서 작은  두 줄기가 달린 포기가 왔는데,

재크의 콩나무처럼 하늘 높은 줄만 알고 얼마나 가지가 벋어 나가는지?

 

 

이 토종보리수 나무를 봄에 보내 주신 분은 준서할미가 가는 블로그 방에서 서로간 닉은 

말하면 아~하 하고 기억은 나지만 서로가 래왕은 하지 않았던 분이셨다.

작년에 준서할미가 가는 블로그에 댓글이 남겨진 닉 중에 이분 닉이 있어서, 이분 블로그로 놀러 갔다가 마침 이 토종보리수 나무

열매가 탱글탱글하면서 과육이 익을 대로 익은 그 때여서 얼마나 보기가 좋던지?

 

혹여 나무 밑에 씨가 떨어져 자연 발아한 것이 있으면 얻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하게 휘묻이 한 것이 있으니 내년 3월에

이야기 하라고 하셨고, 보리수나무 어린것과 다른 2가지의 나물 모종도 함께 보내 주셨다.

그랬는데 그분의 품새 넓은 맘을 닮았는지  나무가 참으로 잘 자라고 있다.

 

차이브 파 씨앗을 받아 친구 2명과  블로그 벗님들깨 나누어 드리고 나서야  차이브 파가 밭에 있었는데, 누가 다 뽑아 가버렸다시면서

나중 농장에 올 때 차이브 파 좀 가지고 오세요란 댓글을 주셨다.

올 해 모종은 잘 올라 왔는데, 벌레가 다 찍어 버려서 한 포기도 건지지 못했는데, 올 해 2개 화분에서 꽃이 피었으니

추석이 지나면 1개 화분을 비어서 택배 발송을 할려고 한다.

너무도 키워 보고 싶어서 염치불구하고 씨알이 떨어져 자연발아한 것이 있다면 한포기 부탁을 드린 것인데,

블로그 래왕을 하던 블로그 벗도 아니였는데, 보내 주신 것은 상대를 배려 하는 인정이었다.

 

인정은 막힘이 있는 것이 아니고, 물 흐르듯 하는 것이다.

꼭 오래 된 지기라서 인정이 오가는 것은 아니고,

작정하고 배풀어 지는 것도 아니고, 어느 순간 계기가 되어서 자연적으로 오가는 것이 인정인 것이다.

 

오랜 시간 정이 든 블로그 벗님들 중에서는 만난 분도 계시고, 꼭 한번은 만나야 하는 분들도 계시고,

우리 시어머님 늘 에미는 인덕이 있는 사람이라고 좋은 말씀을 해 주셨다.

준서할미에게는 정말로 좋은 블로그 벗님들이 계심은 시어머님 말씀처럼 인복이 있어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