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은 오래 되어 보였는데, 그리 큰 못은 아니였고, 그래도 제법 큰 못이였습니다.
어느 농업학교 울타리 안의 못이였는데,
여름의 모습도, 초가을의 모습도 담겨 있었습니다.
이 못의 수생식물, 각종 곤충과 작은 물고기등등이
그대로의 질서대로 살아 갈 것입니다.
한 일주일이 지났으니 이제는 누렇게 익어 가는 빛이지 싶습니다.
도시에 살다보니 벼이삭이 피어서 고개 숙이기 시작하는 이 모습도 신기했습니다.
역시나 초가을의 풍경이지요.
코스모스도 초가을이라 아직 빛을 잃지 않았습니다.
싱그러운 초가을의 코스모스 입니다.
문경에서 오미자 축제를 한다고,
지금까지 오미자발효액은 담은 적이 없는데, 진작에 올 해는 오미자를 담아 보자고 이웃 친구와 약속 비슷한 것을 해 둔것이였는데,
친구가 토요일 문경 오미자 사러 한번 가보자고 했습니다.
그랬는데,
어제부터 내일은 비가 온다고 예보 되었는데, 아침부터 하늘은 금방 빗줄기 강한 소나기라도 내릴 듯한 날씨이더니,
빗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오늘 아침,전화가 왔는데 그냥 접자고, 아직은 오미자 철이니 살만 곳이 나서겠지로 했는데,
또 우연하게 전화번호 하나를 오늘 얻었습니다.
전화 번호를 주신 분 말씀으로는 부산 어디이지 싶다고,
그참 이상하다 오미자는 산간지방의 일교차 큰 곳에서 재배를 하던데 부산 인근에서 웬 오미자를 재배해서 팔기까지 한다고?
일단은 전화를 했었지요.
상주도 아니고, 문경도 아니고, 오미자를 부산에서 재배를 하십니까? 라 했더니,
전화 받으시는 남자분께서 화통하게 웃으시는 웃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지리산 함양입니다 라고.
그러면 오미자 구입할 지리적인 환경은 되었다 싶어서,
오미자 가격을 묻고,
택배는 세 곳으로 배송할 것이고, 주문할 양을 말씀드리고, 배송지 주소를 문자로 넣겠다고, 농협계좌번호 넣어 달라하고 주문을 끝내었습니다.
서신이라면 덧붙이는 글쯤 되는 말도 했습니다.
저도 저이지만, 친구들 것도 두 집것이 있으니 물건이 좋아야 한다고,
오미자 품질에 따라서 가격의 고, 하도 있겠고, 널리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농장은 품질도 좋고, 가격대도 높을 것이고,
또 유기농 어쩌고 하면 높은 가격을 받을 것인데, 그런 것을 감안 해도,
오늘 우리가 주문한 농장의 가격은 적정했었는데, 물건이 좋으면 내년에도 구매 할 것입니다.
어제는 올 해 아흔 둘이신,
외숙모님께서, 요양병원으로 가신지 20여일이 되었는데, 잡수시는 것이 점점 더 적게 잡수시고,
하마 몇달을 제대로 잡수시지 않으셨다 해서 생전에 한번 뵈어야 겠다 싶어서 수도권에 있는 딸인 외사촌 언니와 언니가 왕복 KTX표를
준서할미 것까지 왕복 사서 왔고, 준서할미는 우리 지방 기차역에서 타고 같이 앉아 갈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입원 하신지가 20여일인데도 잡수시는 것은 점점 더 못 잡수신다고 하셨고,
준서할미가 간 날은 아예 물 한방울 넘기지 못하시고 수액만 맞으시고, 불러도 잠을 깨지 못하시고 어찌 들리면 팔만들어서
손을 잡고 있으니 나는 간다 너그 잘 살아라란 말씀을 두번 하셨습니다.
품새가 참 크신 분시셨는데,
종일 누워 계시면 팔, 다리, 어깨가 묵지근해서 아프다 하실만 하다 싶어서 막내 딸에게 물었더니 집에 계실 때부터
언제부터 아픈데는 없다라 하셨다고 했고, 얼굴도 붓고, 발등도 부었던 것도 부기가 깔아 앉더라 했다.
팔다리를 만져 보니 이불 속에 든 다리도 싸늘하고 팔도 싸늘했다.
자식들이 안타까워서 그렇지 당신께서는 서서이 돌아 가시는 채비를 몸부터 해 나가시는 것 같았고,
고통 없이 자는 잠에 간다는 말처럼 고요하실 듯 하셨다.
엄니 형제분 5남매 중에 엄니 동생이신 이모님 내외분, 외삼촌 내외분이 계시는데, 남아 있는 외갓집 큰 기둥이신 외숙모님이 가시면,
외갓집은 이젠 대가 아랫대 장자에게 넘어 가는 것이다.
준서할미에게도 외사촌오빠의 집이 외갓집이라 할 수 없으니 외갓집이 없어지는 셈이다.
울산역으로 막내딸인 외사촌 여동생이 마중을 나왔고, 기차역까지도 배웅을 해 주어서 오가는 길이 편했다.
외사촌 언니와 울산 기차역에서 1시간여, 기차 타고 오는 동안 채 1시간에 모자라는 시간이었지만 또 울산으로 가면서
서로 맘을 나눌 수 있었다.
준서할미는 하루 전날 울산을 다녀 와서,
그 담날인 오늘 오미자를 주문하고, 담을 그릇이 모자라서 20리터 유리병을 사 왔고, 설탕을 사 왔고,
살아 갈 날들이 이어지는 일들을 했다.
살아 오는 많은 날들 중에, 우리 아이들을 낳아 자라서 결혼도 했고, 우리 준서를 낳아 수도권 조리원에서 20여일 지나서
그 작은 아기를 승용차에 태워서 데리고 와 산바라지도 생후 100여일 했고,
또 3~4살은 준서할미가 보살폈고, 그런 준서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고,
결혼을 해 왔을 때, 6식구 살아내느라 따로 신혼도 없었던 형제들이 결혼을 하니 모이면 제법 대 식구가 되었는데,
이제는 준서외할아버지와 준서할미만 살게도 되고,
가는 사람은 가는 것이고, 살아 있는 사람은 또 일상을 살아 가는 것이다.
파란 하늘의 흰구름 두둥실 떠 가는 것을 무상으로 쳐다 보았다.
오늘은 우리 옥상 정원의 전형적인 가을 하늘 빛에 햇살이 청명해서 쾌청한 초 가을입니다.
향기로운 줄장미 한 송이
씨 발아를 한 제라늄, 매발톱 새싹들이 제 나름대로의 자리에서 월동을 하고,
내년 봄에는 꽃을 피울 것이다.
작은 씨앗 하나가 흙속에 묻혔다고 발아를 하고,
벌레가 친구들을 어린 새싹일 때 친구들을 잘라 버릴 때,
그래도 살아서 작지만 제 집을 차지해서 자라고 있다.
너무도 어릴 때 폿트에 이식한 것이라 영양분이라고는 없는 흙이여서,
천사의 나팔꽃을 잘 키우시는 분이 복합비료를 주라고 하셔서 처음으로,
나무들에게 오늘 복합비료를 주면서 이 폿트에도 뿌려 주었다.
혹여? 싶은데, 잘 자라거라.
제라늄들은 가을 한 철을 수 놓습니다.
여기서도 꽃이 잘 피는 명당자리가 있습니다.(햇빛을 잘 받는곳)
사진에서 보기에 오른 쪽에서 먼저 피어 나는 꽃을 왼쪽으로 옮기고 왼쪽 화분은 오른 쪽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정 (0) | 2015.09.17 |
---|---|
사랑의 매는 없는 세월이 되었습니다. (0) | 2015.09.13 |
꽃아그배 나무의 열매 (0) | 2015.09.08 |
오늘은 하늘지킴이가 되어서 (0) | 2015.09.07 |
악수로 오는 빗속을 걷는 기분 좋음 (0) | 2015.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