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3월의 꽃

운용매 - 2015. 3. 15 들인 첫해

이쁜준서 2015. 3. 15. 05:30

 

 

운용매 꽃 향기는  일반 매실나무 꽃보다 향이 진하다.

가지가 울퉁불퉁 해서 꽃과 조금 떨어져 서 있어도 그 향기가 사람의 맘을 흔들리게 하기도 하고,

코 밑과 윗 입술이 바르르 떨리는 듯한 그런 향기이다.

 

 

날씨가 따뜻한 날은 옥상에 올라 가면까마귀 두 마리가 자주 보이는데,

까마귀는 사람이 제법 근거리에 가도 날아 오르지 않고, 담 위에 앉아서

사람을 쳐다 보다가 점점 가까이 온다 싶으면 꽁지를 사람 쪽으로 하고는

날아 오른다.

 

그리고는 무슨 미련이 남는지? 전깃줄에 또 앉아 있다가

사람이 옥상 밑으로 내려 가지 않겠다 싶으면 그 때서야 날아 간다.

혹여 이 얼마 않되는 운용매 꽃몽오리를 따 먹지나 않을런지 걱정을 했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직박구리, 그 분답은 새는 꽃몽오리도 따 먹고, 살구나무에 앉아서 긴 부리로 꿀도 먹는다 한다.

 

키가 큰 나무를  멀리서에서 데려 왔는데,

2월25일 심고 나서 꽃샘추위 한파가 몇번을 지나 갔는데,

꽃몽오리가 개화 되고 있는데도 얼지 않았다.

 

 

운용매 가지는 세월이 가면 갈 수록 용트림의 모양이 더 굳어지는 듯 한데,

아랫쪽 둥치에서도 다른 매화나무와는 다른 형상을 보인다.

 

 

 

 

어제는 다섯명이 하는 모임에 참석 했습니다.

한 사람은 칼 같은 점이 있어, 어느 한 사람의 성의 없음에 화가 났고,

한 번이 아니고, 10년 모임을 해 오면서 약속은 쉽게 하면서도 막상 실행에 옮길 때에는 그 약속은 물거품이 되고

자기 편의대로 하는 사람이어서 였습니다.

 

아마도 그 당자는 그런 얼척 없는 경우를 자신은 당한 적이 없어서 모르는 모양이고,

자기 자신은 약속보다는 자기 형편이 항상 먼저이어서 일 것입니다.

준서할미가  생각이 바꾸어 질 나이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 왔지만, 예전 정답이라 생각 했던 것들도

이제는 정답이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고,

우리들 나이가,버리기 보다는 안고 가야 할 나이이라고 했습니다.

 

하늘을 생각하고 나 자신을 보면,

한 일도 없는데, 많은 혜택을 받고 살아 왔고,

우선 우리 준서가 건강하게 잘 자라야 하겠고, 내 자식들이 건강하게 잘 살아가야 하겠고,  우리 부부도 건강하게 잘 살아야 하겠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 온 것만 해도 하늘에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새댁 시절 준서할미는 우리 집에 3세대가 함께 살았는데, 작은 일에도 고맙습니다라 인사를 꼬박꼬박 했더니,

그것이 동네 흉이 되기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나 보다 한 두살 많았지 싶은데, 그 새댁이 친정에서 가져 온 된장이 맛나다면서 한 공기 퍼 주길래 또 고맙습니다라 인사를

했고, 전부터 벼루었던 모양인데, 너무 그렇게 매번 인사를 하니 차~암 정 안간다라 면박을 주었지요.

 

내가 우리 엄니께 배운대로라면 고마우면 인사하고, 폐를 끼쳤다 싶으면 미안 합니다라 인사를 해야 하는데,

한 집에 살면서 된장 한 공기가 얻어 먹을 수도 줄 수도 있는데, 또래의 나이에 고맙습니다라 인사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였지요.

그런데 세월을 살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정작 그 당시에 감사합니다란 인사를 해야 하는데도 잊어 버리고 하지 못한 때도 있고,

좀 맞지 않은 상대를 보면 저 사람의 한계이겠지....하면서 이해도 할 수가 있어 졌습니다.

 

우리 엄니는 보통의 다른 엄니보다도 더 엄하셨고, 정직 하라고, 거짖말에는 순간 두드러기 올라 오는 것처럼

그렇게 반응을 하셨던 분이셨지요.

두드러기가 올라 올 때는 참을 수 없는 것처럼 거짖말을 하고 있구나 싶으면,바로  매도 맞았습니다.

딱 한번 매 맞고 쫓겨 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그 시절에 아주 귀하디 귀한  큰 쟁반을 엄니가 설겆이 까지 하시고 외출을 하셨는데,

그 날도 뭣을 만들어 그 큰 쟁반에 내가 한 음식을 담고 싶어서 8살 어린아이가 내다가 깨어 버렸지요.

 

한 집에 같이 살던 아주머니가, 야 봐라  간도 크지, 그 큰 쟁반 깨고는 우리 엄마는 거짖말만 않하면 혼내지 않는다 하고

겁도 않낸다고 마당에 들어 서자 마자 일러 주었는데, 정말로 니가 깨었나? 라 하시고는 예란 대답으로 넘어 가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는 그런 쟁반을 돈을 들고도 구하기 어려웠고, 굳이 그런 쟁반을 꼭 사야 할 것도 아니어서 그런 쟁반을 살 돈도 없었는데도

우리 엄니께서는 일관성 있게 정직한 것으로 우리를 훈육 하셨습니다.

 

 

어제의 만남에는 1월에 친정엄미 저 세상 가신 친구가 있습니다.

입관 할 때 모습, 화장하러 들어 갈 때 3남매 맏이라서 큰 남동생과 함께 들어 갔었고,

화장을 하고 나오신 때에도 들어 가서 보았는데, 계속 그 모습 때문에 잠도 깊게 못잔다고 했습니다.

상을 당해서 제일 힘든 것이 화장 처리 하는 것이였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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