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정월 대보름이다.
결혼 해 왔을 때, 시어머님, 시동생 2명, 시뉘 1명, 우리 부부까지 6명, 첫아이 낳으니 7명, 둘째 낳으니 그동안 큰시동생이
결혼해서 근처에 살아서 정월 대보름 음식만 해도 같이 와서 먹으니 기본 식구가 11명인 채로 한동안을 살았고,
시뉘, 작은시동생이 결혼을 하니 식구가 불어서 별식을 하면 늘 많이 해야 했다.
그 시절에는 나물 9가지 이상을 해야 했고,
찰밥도 오곡을 따로 따로 했었다.
찰밥과 조밥, 기장밥은 삼베 보자기 펴고 물을 두번쯤 뿌려서 쪄 내었고, 수수밥은 작은 양은 솥에 밥을 했었다.
수수는 잘 퍼지지 않아서 솥에 연탄불에 하면서 저어 가면서 나중 물이 많으면 떠 내고 뜸을 푹 들여야 했는데,
그 따로 따로 한 밥 중에서 큰아이는 기장밥과 수수밥을 제일 좋아 했었다.
세월 살다 보니 준서외할아버지와 두 식구만 남게 되어도
해 먹던 것이 있어서 나물 적어도 7가지는 했고, 처음에는 늘 해 오던대로 쪄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냥 섞어서 밥을 하고, 작년부터는 나물도 가짓수를 채울 생각이 애초부터 없어져 버렸다.
올 해 나물은 고사리, 도라지, 무, 무청, 다래순, 취나물, 시금치 나물 이었다.
찰밥을 전기 압력 솥에 할려고,
율무, 기장, 청좁쌀, 수수, 찹쌀이 있었고, 팥, 콩4가지가 있어도,
찹쌀을 전체 양의 반을 넣고, 기장, 청좁쌀, 수수를 섞어서 전체양의 반을 넣어서 전날 저녁에 씻어서 일건져 놓아다.
팥, 호랑이콩만 넣고, 전기압력솥 현미, 잡곡 코스로 밥을 지었는데,
청좁쌀이 밥맛을 아주 좋게 했다.
묵나물은 모두 미리 준비되어 있던 것을 직접 집에서 삶아서 준비 했었는데, 삶아 씻는데, 씻고 또 씻어야 했다.
가만히 생각하니 집간장이 맛이 있어, 집간장만 넣어도 맛이 나는데,
고사리를 볶을 때는 쇠고기를 잘게 잘게 썰어서 볶다가 물과 간장을 넣어서 끓였다 쇠고기와 그 간장으로 간을 해 왔는데,
올 해 정월 보름 묵나물은 그렇게 간장을 넉넉하게 만들어서 간장만 묵나물에 넣었더니 맛이 깊었다.
정월대보름 나물이라 파만 다져서 조금 넣고, 쇠고기 간장에 무쳐 두었다가. 궁중팬에 들기름 붓고 무쳐 두었던 나물을 볶아 내었고
무청은 그렇게 볶다가 들깨 기피한 가루 넣고, 가 쪽으로 둘러서 익혀 내었다.
고사리는 쇠고기까지 건져 넣고 무쳤다가 참기름에 볶아 낸다. 가 쪽으로 물 약간 두르고 익힌다.
멸치 다시마 국물에 코다리 넣고, 무, 파 넣고 끓였다 다 끓여 진 다음에는 두부 몇조각 넣어서 맑은 국물로 준비하고.
준서할미 집에는 사정이 생겨서 어제 보름밥을 하지 않고, 오늘 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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