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1월의 꽃

알리움 구근에서 새싹이 올라 오고....

이쁜준서 2015. 1. 30. 10:08

 

겨울비가 수량은 많지도 않으면서 일주일에 걸쳐 세번이나 왔다.

산야의 수목과 마른 풀들의 뿌리는 목마름을 해소 했지 싶은데, 영하는 아니라도 사람들이 춥게 느껴지는 기온인데,

차라리 폭한의 찬바람은 옷깃을 여미고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몸에 온기가 올라 완전 무장한 몸에는 땀이 나는데,

습기 많은 냉기는 옷깃 여미는 것으로 막아 지는 것이 아니고, 온 몸으로 파고 들어서 춥다기보다는 싸늘하게 체온을 내려 가게

하는 듯 해서 기분이 떨어지는 그런 날이 비가 오지 않아도 화창한 햇빛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파장 생물 장거리처럼 시세 떨어진 우리 세대 시어머니들이 아니고,

우리 엄니 세대분들의 한 끼니 굶으신, 시어머니  같은 싸늘한 날씨였다.

삶은 빨래는 겨울  습도 조절을 하려고, 실내에 널지만, 겉옷을 옥상에 널어 놓아도, 습기가 많고 바람기 없어

하루 종일 말라 보았자 별로 마르지도 않는 축축한 빨래를 점심 식사 하고는 걷어 왔다.

그 때부터 시작한 비는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는 빗줄기가 아니고 빗방울이 제법 굵어지면서 땅을 적시기 시작 했다.

착착 개어서 대야에 담아 두었다. (어제의 일)

오늘은 옥상에 다시 널어야 한다.

 

 

                           올망졸망 구근 심은 화분을 넣어 두고,                         알리움 구근 2개중 하나가 새싹을 올렸다. 반갑기는 해도 걱정이 더 많다.

 

 

            작년 친구가 준 상사화 잎이 지고  난 뒤 받았는데, 옮겨 심으면 꽃대가 올라 오지 않는다더니,

            친구 집에는 꽃이 피었다는데, 우리 집에서는 꽃대가 올라 오지 않았지만, 처음 올 때  적당한 화분이 없어서 조금 큰 폿트에

            심었다 늦가을에 마침한 화분이 비어져서 옮겨 심으려고 했더니 감감 무소식이던 상사화가 뿌리 발달이 어찌나 잘 되어 있든지

            그 상사화가 봄에 새싹이 올라 와야 할텐데, 이렇게 뾰족하게 새싹을 올리고 있다.

 

            오른 쪽은 늦 봄에 멀리서 차이브와 함께 온 꽃무릇(석산)이 가을에 꽃을 피웠고, 늦 가을에 새싹을 올리더니,

           이렇게 잎을 키우고 겨울이 되었고, 영하의 날씨도 많았는데도 이 모습 그대로 잎도 얼지 않고, 있다.

 

 

 

 

지난 가을에 멀리 계신 블로그 벗님께서 구근을 여러가지 보내 주셨다.

그 중에는 준서할미가 너무도 꽃을 피워 보고 싶어 하는 알리움 구근이 2개나 되었는데,

그 중 한개에서 사흘 전에 새싹이 올라 온 것을 보았다. 구근이 굵더니, 새싹도 튼실하다.

보내 주신 벗님 고맙습니다.

옥상 노지에 화분들이 있다.

 

보통의 날씨에는 낮에는 걷어 주고, 밤에는 덮어 주는데, 아직은 폭한의 날씨가 가끔 있을텐데,

어떻게 건사를 해야 할지 난감 해 진다.

그렇다고 찬 실내에 가져다 놓으면  꽃이 피지 않을 것 같고.......

 

구근들이 동사하지 않고, 살아 나는 것이 첫째 걱정이고,

또 새싹이 난 것들이 과연 꽃까지 피워 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꽃집에서 사 왔을 때 심겨졌던 화분                                                     어제 분갈이를 해 준 화분

 

화원에 꽃을 사서 분에 심어 올 때 화원 쥔장이 친절 하신 분은 선물을 할 것인가? 집에서 두고 볼 것인가?를 물으신다.

심을 때 다르게 심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체 상태가 싱싱해서 그런 것을 생각을 못 했었다.

한 주가 가고, 두 주가 가고 나니 꽃은 피어 나는데도 난대 하나의 잎장이 누르스럼하게 변해서 살펴 보니

위에 얹은 화산석은 한쪽이 내려가 비어 버렸고, 그 비어진 곳에서 스티로폼 조각이 보인다.

아뿔사 간과를 했구나 하고, 다른 식물이 심겨진 화분에서 뽑아 내어 서로 서로 분을 바꾸어 심었다.

 

뽑아 내었더니 폿트에서 뽑아 가 쪽으로 흙도 들어 갈 틈이 없어 밀어 넣듯이 넣고는 위 쪽에만 화산석을 얹어 놓았으니

두번의 물을 저면관수로 해도 한 쪽 비어 있는 틈으로 화산석이 내려가고 빈틈이 생겼던 것이다.

비가 오고, 비가 오지 않아도 날씨가 추우니 옥상에서 할 수 없어서 겨울에는 분갈이를 하지 않지만, 어제처럼 꼭 해야 할 일이 생기면.

프라스틱 다라이를 두어개 가지고 오고,  신문지를 깔고 그렇게 흙일을 한다.

 

잔 심부름 같은 일은 준서할미가 하고 분갈이는 준서외할아버지가 했다.

언제나 같은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