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공기 샤워

이쁜준서 2014. 11. 5. 10:51

 

 

다육이, 실내에서 월동할 화분의 식물들 공기 샤워 시키는 중입니다.

샤워란 표현은 밖의 공기가 차서 창을 열어 놓으니 소리는 없어도, 느낌에는  쏴~아 하고 찬 공기가, 실내로 몰아 들어 오는 듯 해서  입니다.

초등 1학년 일기장 같은 또박 또박한 표현이 되었습니다.

 

식물에게는 햇빛 만큼이나 중요 한 것이 바람이 통하는 것 입니다.

준서외할아버지 운동 나가고 나면 망창까지 확 열어 재끼고, 앞 뒷문 맞 바람치게 합니다.

한 겨울에는 망창은 열지 않고, 하루 한번 정도 잠시 환기 시키는 정도이구요.

창으로 들어 오는 햇살은 컴퓨터 책상에 앉은 준서할미 등을 따뜻하게 해 주고, 의자 아래로는 찬 바람이 듭니다.

식물들도 생명이 있다 싶으면 등한하게 하지 못합니다.

 

살 것이 있어 혼자서 서문시장에 갔었습니다.

집에 일이 있던 차라 혼자인데도 지하 상가에 가면 키, 체등을 만드는데 가 보려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못 가고 왔습니다.

어느 상가에는 만남의 장이라는 곳이 있는데,  긴의자가 몇개 있을 뿐이고, 그곳도 상가 입니다.

옷을 깨끗하게 입은 안노인분들이 나와 앉아 계십니다.

이런데 올 때는 옷을 깨끗하게 입고 나와야 넘들에게 업수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혼자 사시는 분이신데,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말을 걸어 오셨습니다.

 

집에 있으면 지루한데, 사람 구경도 하고, 2,500원 하는 국수도 먹을 수 있고, 3,000원하는 비빔밥도 먹을 수 있으니

혼자 밥 먹지 않고, 낯선 사람들이라도 여럿이 밥 먹는 속에서 같이 먹을 수 있고,

여름에는 또 시원하기도 해서 자주 나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경노당을 가시지 못하시면, 사람구경하러 시장으로 나와서 점심도 사 드시고,

잘 생각하셨다 싶고, 외로운 처지가 되면 그 외로움을 해소 되지 않는 것이다 싶어졌습니다.

 

돈으로 일 손을 도우는 사람의 노동력은 살 수 있으나,

외로움에 상대가 되어 줄 사람은 살 수 없습니다.

돈으로 사람의 인정은 살 수가 없는 것이지요.

 

자식이 없어서 정말 원천적으로 외로운 분들도 있겠지만, 자식이 있어도 같이살지 않아서 내외분들이 함께 사시다

어느 날 혼자 남게 되고, 나이는 한 해 한 해 더 들어 가게 되고, 체력도 청력도 약해지고,

그렇게 외롭게 되는 것이지요.

 

글 쓰면서 생각해도  서문시장으로 나오시는 할머님들은 잘 생각 하셨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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