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시골총각무 김치와 도시 가을 솎음무 김치

이쁜준서 2014. 11. 4. 19:37

 

시골에서 자경농으로 농사 지은 농산물을 팔러 온 것중에 솎음무가 있어 무는 총각무보다 작았고, 무청은 총각무보다 더 좋은

것을 사서 김치를 담았다.

홍초가 있어서 사과와 함께, 믹서기에 갈았고, 양념은 작년 김장 때 조금 남은 것을 냉동시켜 놓았던 것과 섞어서 담았더니

김치가 익으니 홍초를 갈아 넣고, 사과를 갈아 넣은 것이 맛을 분명하게 돋우었다.

김장김치 양념이니 김치 양념중에서 갖은 양념을 다 넣은 것이라 김치가 익으니 무가 정말 맛났다.

 

오늘 이웃 친구네 승훈이 에미가 하동의 시댁으로 다녀 왔는데, 텃밭에서 키운 총각무로 김치를 담은 것을 김치 통에 한통

가져 왔다면서 제법 많이 주었다.

준서할미라면 작은 무는 2조각으로 내고, 큰 것은 4조각으로 내는데,

얻은 김치는 작은 것을 통으로, 큰 것은 2조각으로 윗쪽은 무청과 붙어 있게 담아져 있었다.

 

고추 양념도, 젓갈도 적게 넣었고, 간은 천일염으로 맞추었지 싶은 아직은 덜 숙성이 되어서 알싸한 총각무 맛도 나고,

소금 맛도 나는 익으면 시원한 맛으로 조각을 덜 내어서 더 아삭아삭한 맛이 날 듯한 예전 시골김치 맛이 났다.

 

준서외할아버지 두 가지가 다 맛이 있는데,

우리 것은 도시김치 같고, 이( 승훈이네 친가의) 김치는 시골 김치의 양념이 덜 들어 간 시원한 맛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시나 얻은 김치는 한 조각 자시고, 우리 김치를 자셨다.

 

결혼을 해 와서 그 해 김장을 담그는데, 젓갈과 굴을 넣은 김치도 담았고,

시어머님 음력 초 사흘이면 갓바위를 가시는데, 기도 드린다고 음력 초하루부터는 멸치 넣은 것도 드시지 않고,

찹쌀 풀에 마늘이나 조금 넣은 [맨김치] 라는 것을 담아 놓고 잡수셨는데,

처음에는 참 맛이 없는데, 숙성이 되면 시원한 맛이 났다.

 

시원한 맛이 난다고 딱 한 끼만 먹다가도, 다른 식구들은, 역시나 젓갈과 굴을 넣고 담은 김치를 먹었다.

그 김치는 시어머님께서 갓바위를 다니지 않으시면서 담지 않은지가 오래 되었다.

오늘 얻은 총각무 김치는 그 때 그 맨김치 맛이 났다.

 

생각해 보니,

입맛도 우리들이 어린 시절과는 참 많이도  멀리 떨어져 왔다.

올 해는 반반으로 김장을 담아야 겠다.

매 년 하던대로 김장도 하고, 양념을 덜 넣고 하는 김치도 담아야 겠다.

맛있으려고 별거별거 다 넣은 김치를 담고 있는 것이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의 시작  (0) 2014.11.07
공기 샤워   (0) 2014.11.05
가을빛  (0) 2014.11.04
감식초 담을 감과 정말 고마운 인정  (0) 2014.11.02
2014년 10월 28일 식초 3차 발효 앉히다.  (0) 201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