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추어탕 끓이기

이쁜준서 2014. 10. 12. 18:14

 

 

미꾸라지 1Kg을 사서

호박잎 센것을 그릇에 깔고 미꾸라지를 부어 넣고,

소금을 뿌리고 잽사게 뚜겅을 닫아 두었다.

미꾸라지가 해캄도 토해 내고 미끈거리는 것도 나오게 된다.

소쿠리에 미꾸라지를 담아서 비벼서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고무장갑을 끼고 씻어 낸다.

 

냄비를 달구어서 참기름을 넣고 씻어 온 미꾸라지를 붓고 뚜겅을 닫아 두었다.

이 때도 미꾸라지가 다 죽은 것이 아니어서 제 스스로 참기름을 몸에 무치게 되고,

 미꾸라지가 냄비 바닥에 눋지 않을 때까지 뚜겅을 닫아 두었다가,

한 참을 볶다가,

물 붓기 전  이 과정도 한 참을 해야 하고,

물을 붓고도 한참을 끓여서 미꾸라지가 주걱으로 문대면 뼈만 남아 나올 정도로 푹 끓여야

거르기도 쉽고, 비린내도 덜 난다.

 

위 그릇에 기름은 참기름을 넣었던 것이고,

따로 북어 머리와 다시마로 육수를 내어서 적당하게 호름할 정도로 국물을 잡는다.

 

 

 

 

 

 

조선배추를 삶고, 파, 토란대도 삶고, 호박잎은 손으로 뜯어서 푸른 물을 좀 빼고,

된장 조금 넣고, 집간장 조금 넣고,

이 때 된장은 아주 적게 넣고,

간이 심심할 정도로 잡아서 나물을 무쳐 놓았다가,

고추가루도 조금만 넣어야 국이 탁하지 않다.

 

국물이 끓으면 거품이 가장자리 쪽으로 생기고, 걷어 낸 후에

나물을 넣고 끓인다.

 

나물은 숙주나물도, 고사리도 넣기도 하는데,

가을 자연산 추어탕은 오늘처럼 푸른 나물만 넣고 끓여도 가을 나물이 맛이 있어

뒷 맛이 달고, 국이 시원하고 깔끔하다.

마른 토란도 되는데,

가을에는 밭에서 끊어 온 생 토란대가 더 맛을 내게 한다.

 

푹 끓였다 싶을 때, 마늘 다진것, 청양고추 다진것을 조금 넣고,한소끔 끓여 준다.

매운고추 청, 홍 다지고, 마늘 다지고, 파 다지고, 고추가루 넣고,

집 간장으로, 양념장을 빡빡하게 만들어서,  먹을 때 그 양념장을 넣어서 간을 맞춘다.

 

매운고추 청, 홍을 다지고, 마늘을 다져서 따로 담아 상에 올리면,

추어탕에 넣어 먹기도 하고,

제피도 갈아서 분말로 만들어 상에 놓으면 먹을 때 제피가루를 넣는다.

 

경상남도에서는

방아잎을 국이 다 끓였을 때  약간 넣기도 하고,

잘게 채 썰어 먹을 때 조금 넣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