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폭염의 여름이 시작 되었다.

이쁜준서 2014. 7. 11. 12:21

 

오늘도 역시나 이른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옥상에 올라 갔다.

어제 너구리가 올라 온다고 해서 하루 전날 명자들 전지를 한 것이 아이들 재즈리 한 것처럼 어지러워서

그래도 가지가 제법 긴 것은 말려서 태워서 재 거름을 만들려고 모으고, 뿌스래기 정도가 되는 것과 떨어진 잎들을

치우다 보니 화분을 빼고 화분대 밑을 빗자루를 넣어서 쓸어 내고 다시 화분 제 자리에 넣고 했더니

내려 오니 06시 30분쯤 되었다.

옥상 바닥 빗자루 질 하고, 태풍 너구리가 온다고 해서 물은 고추대 심긴 화분에만 건듯 건듯 주는 일까지.

이른 아침부터 어찌나 덥던지 타올 수건 하나 목에 걸고 일을 했다.

 

 

 

 

원추리 꽃이 피었는데,

녹색들은 바탕이고 원추리꽃이 주제인 그림 같은 이 정경이 좋은 것이다.

옥상 정원에서 이런 모습들을 즐기는 것이다.

 

 

보라색 란타나 꽃의 여린 꽃가지와 여린 잎들은 물이 조금이라도 마르면

시들어지기에 물 관리를 잘 해야 한다.

피었다 질 때에는 저 작은 낱꽃들이 한꺼번에 시드는 것이 아니고, 낱낱이 서서이 떨어지기에

물 관리와 떨어지는 꽃대 정리도 해 주어야 하고,

아침마다 화분 밑을 빗자루 질을 해 주어야 한다.

그야말로 꽃만 꽃이 아니고 녹색 잎사귀도 꽃처럼 이쁘다.

 

일반 빨래 세탁기 돌려서 널러 올라가고,

삶은 빨래 널러 올라가고,더운데도 한 낮 더위에도 몇번을 오르락 거렸는데, 옥상 바닥의 물기는 싹 마르고, 옥상이 훤~ 해서 보는 기분 좋았고.

옥상 정원을 가꾸는 것은 일을 하고 난 다음도 기분이 좋고,

꽃몽오리가 와서 점점 꽃몽오리가 커지다 꽃이 피고,

이 맘 때쯤에는 온통 초록 속에서 초화들이 피어 나는 것이 너무도 아름답고, 눈이, 맘이 편안해져서 좋다.

 

 

 

 

다육이, 취설송에 꽃대가 올라 오고,

 

 

옥상에도 다육이가 일부 있지만, 아침,저녁으로 눈 맞춤 할 다육이들은 현관 앞에 있다.

간혹 꽃을 피우기는 하지만, 꽃보다는 그 생김 생김이 개성스러 운 다육이들이다.

 

 

이제 한 여름이 시작 되는 모양이다.

이른 아침의 공기도 그렇게 상쾌한 기분을 줄만큼 시원하지 않아서

이른 아침 옥상으로 올라 가면서,

남쪽 창과 현관문을 망창을 두고 열어 놓아도 환기가 시원하게 되지 않았다.

 

아침 10시경이면 모기들도 제 자리 숨었을 시간이어서 망창까지 다 열어 놓았더니,

꽃들과 잎새들을 춤추게 할 정도의 미약한 바람이었어도,  소통이 되어 금방 실내  공기가 낮아 진다.

 

준서할미는 꽃들과 놀면서,

삼계탕을 하고 있다.

망창으로 들어 오는 바람이 제법 한번씩 불어 들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