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준서할미 어린시절 감자를 수확하고 나야 감자라도 삶아 먹었고,
밀이라도 수확을 해야 비 오는 날 통밀과 팥을 삶아 사카리 넣고 입 심심하다고 먹었고,
서너살 아기들이 저녁 식사 전에 배가 고프다 싶어, 보리 쌀을 삶는 가마 솥 뚜겅에 밀가루 반죽을 해서
붙여서 보리쌀을 삶으면 그 밀가루 반죽이 익고, 간간하고 사카리로 단 맛도 낸 것을 아기를 주면서
조금 떼어 얻어 먹으면 지금 생각하면 아무 맛도 없을 것인데도, 그 때 그 시절은 참으로 맛난 간식이 되었다.
여름 날에는 보리쌀은 많이 쌀은 일단 보리쌀을 삶고 난 다음 섬처럼 소복하게 쌀을 얹어 다시 밥을 지었다.
이번에 늘보리쌀을 팔아서,
보리쌀은 많고, 쌀은 적게 넣고 밥을 해 보았는데,
일단 보리쌀을 삶고, 난 다음 그 위에 쌀을 얹어 밥을 하니 아무래도 밥이 질척했다.
보리쌀을 서리태 콩과 함께 넣어 압력밥솥에 물 조절을 해서 밥을 하듯이 삶아서
솥에서 다 퍼내고 일반쌀, 찹쌀흑미, 현미, 찹쌀을 씻어서 밥물을 잡고, 그 위에 삶은 삶은 강낭콩과 팥을 얹고,
삶아 놓은 보리쌀을 놓고 밥을 했더니 밥이 아주 맛나게 되었다.
늘보리쌀이 아닐 때는 마트에서 파는 쌀보리쌀이나 찰보리쌀, 일반보리쌀을 사서 백미 쌀과 여러가지를
섞어서 밥을 지었었다.
보리쌀을 삶아 쌀 종류와 반반씩 섞어서 밥을 하니 여름 날 밥맛이 좋다.
농촌에서는 준서할미가 중학생인 때에도 가정 실습이란 것이 있어,
농번기에는 일주일 정도 학교 가지 않고, 집에서 집안 일을 도우라고 학교가 휴교를 했었다.
보리 수확을 하는 때와 벼 수확 철에 가정 실습을 했었고,
보리 수확 철에는 보리이삭을, 벼 수확 철에는 벼 이삭을 주워서 학교에 내어야 했었다.
보리는 비를 맞으면 싹이 잘 나서,
보리 수확을 하는 철에 보리는 베어 왔는데, 장마가 시작 되어 버리면,
탈곡을 못하고, 비를 맞지 않게 한다고 덮어 두고 해도, 변변찮아서, 비라도 맞으면 보리 이삭에서
발아가 되면 어른들께서 얼마나 애 타 하셨든지.....
보리 탈곡을 하고 난 보리짚은 정지간에서 밥을 할 때 밥 솥 아궁이에 태우면 마디에서 타닥타닥하고 재미난 소리가 났다.
비를 맞은 것을 태우면 연기가 정지간에 자욱하고 눈물은 얼마나 흘리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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