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보고 들은 일,

이쁜준서 2014. 6. 11. 05:30

 

 

 

 

 

꽃도매상가는 어마 어마한 꽃을 상가 앞과 인도에 사람이 겨우 지나 다니게 하고 폿트 꽃들이 진열 되어 있다.

같이 간 한 친구가 처음 보는 꽃이라면서 오렌지자스민 작은 폿트를 물었다.

그 작은 폿트에서도 우리집 씨앗 발아 2년차 오렌지자스민 보다 꽃을 더 많이 피우고 있었다.

 

향기가 좋은 꽃이라 했더니, 정말로 향기가 좋으네요.

옆에서 몸을 지팡이에 의지하고 아주 여윈 병자로 보이는 아저씨께 길을 비켜 드리는데도 가시지 않으 셨고,

우리는 다른 상가 끝까지 서너 집을 더 돌아 보고 내려 오는데, 멀리서 보이는 것으로,

그 아저씨가 앉으셔서 세 폿트를 내어 놓고 상점 주인과 다투는 듯 보였다.

 

우리가 그곳에 다시 갔을 때는 한 폿트  골라서 가시는 뒷 모습을 보았고,

친구도 오렌지자스민 한 폿트 샀는데, 가격은 2,000원이였고, 그 아저씨가 하도 깍아 달라 해서 구입가인 1,500원에 드렸다 했다.

가볍기는 하나  몸도 편찮으신 분이 꽃을 들고 들어 가서 아내에게 한 소리 듣는 것은 아닐까?

마침 우리가 향기가 좋은 꽃이라 말하는 순간에 우리 옆에 있어 사게 된 계기가 된 듯한 것이 미안스러웠다.

 

 

 

 

종합 도소매 재래시장에서 전철을 타려고 엘리베이트를 탔다.

앞에 너무 많은 사람이 기다려서 다음 번에 탈려고 옆으로 비켜 서 있다 탔는데,

친구와  준서할미, 65세 쯤으로 보이는 남자분, 75세는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

갑작스럽게 60대 분이 70대 분에게 큰 소리를 친다.

 

엘리베이트 조작 판이 하나는 높게 한 면에 있고, 다른 하나는 다른 면에 낮게 있는데,

아마도 60대가 높은 곳에 내려갈  층을 눌린 모양인데,

70대 할아버님께서 낮은 쪽에 내려 갈 층을 눌리셨던 모양이었다.

 

왜 내가 눌렸으면 되었지 또 눌리느냐?고 큰소리로 말을 하니,

70대 할아버님께서 나는 아래 위 다 눌리는줄 알고, 아래 것은 눌리지 않길래 눌렀으니

내가 모르고 한 일이니 미안하오라 하셨는데,

 

60대께서,

요즘 나 많은 사람들이 어찌나 설쳐대는지 꼴 보기 싫어서라고 또 한마디 더 했다.

그러니 또 내가 몰라서 그러니 미안하오라 않하요라 하셨고,

엘리베이트에서 내려서 그 60대와 떨어진 곳으로 가 전철을 기다리 셨다.

 

 

오늘은 70대 할아버님께서 한번 더 눌렸어도 이미 문은 닫혔고 지체 됨이 없이

엘리베이트는 내려 가고 있어, 60대분께 하등의 민폐도 없었는데,

무식쟁이 60대 ( 준서할미 기분이 꼬여서)에게는 10살쯤 자기 자신이 젊어 보이는 것으로 참 위세가 대단했다.

 

서울에 처음 전철이 생기고,

서울 작은아버지 댁에 간 부산 아가씨는, 사촌동생들과 작은어머니와 전철을 처음으로 타게 되었다.

매년 올라 갔으니,  그 때 서울에서도 전철이 처음이였지 싶다.

준서할미를 전철을 태워 주신다고, 승용차를 두고 전철을 타고 갔었으니.

앞에 들어 가는 동생들도 전철표를 넣고 가고, 작은어머니도 넣고 가시기에 20대 초반의 아가씨였던 때인데,

전철표를 넣고 나가서  탔는데, 내려서 나가는데 전철표가 필요 했다.

아까 넣고 나왔다 하니 다시 뽑아 와야 하는데라고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다.

 

20대 한창 돌아 가는 머리에도 넣고 다시 뽑는 것을 알아 채지도 못 했으니,

눈 돌아가게 변화 하는  요즘 세상에서는 미처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 길 나서면 많기도 하다.

집안의 남자 어르신 분들께는 자식들이 미리 가르쳐 드리는 것도 필요 하지 싶다.

문이 닫히지 않는다고 닫힘 버튼을 다시 누르면, 다시 12초을 기다리게 된다는 것도 가르쳐 드려야

하지 싶다.

 

황새다리처럼 변하는 세상에 뱁새다리 노인들이 적응하기 참 힘들다.

억지로 똑똑해져서 은행에서 공공요금도 기계로 내고, 기계로 입금도 하고, 송금도 하기는 하지만,

안 노인분들은 경노당에서 이야기로 배우시니  괜찮으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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