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준서는 야단스럽지 않고 찬찬한 아이 입니다.
다섯살 유치원 때에도 일단 단일반을 마치고 지하의 종일반으로 넘어가니,
단일반 마칠 때는 단일반이건 종일반이건,
자기 소지품을 다 챙겨서 준비 해 있다, 같이 나가면서 단일반과 종일반이 갈라 졌었습니다.
그러면 옆에 동무가 옷 입는 것도 가만히 보고, 가방 메는 것도 가만히 보고 있다가, 옷의 첫 단추자리가 틀리게 하면
바로 잡아 주고, 가방끈이 바로 되지 않으면 바로 잡아 주고,
다섯살 유치원 생 때도 그러했고, 지금도 친구들을 잘 도와 준다고 합니다.
유치원 때,
학기초가 아니고 1학기를 단일반을 하다가 2학기에 종일반으로 넘어가면,
넓은 지하에 나이따라 나뉘었던 반의 아이들이 같은 공간에서 감독하시는 선생님 한분이, 특별활동 교실에서
내려 오면 다 함께 놀도록 놔 두고, 관리만 하는 형태였었지요.
다섯살도 있고, 일곱살도 있으니 차이가 참 많이 나는 집단이고,
어린아이들이라 일부러 해꼬지를 하지 않아도
저그들끼리 뛰다 부딛히기도 하고, 울고 야단 법석이 나는 것입니다.
여섯살 1월의 준서
지하 종일반 교실의 가 쪽으로는 각종 교구들이 있고, 가지고 놀 수도 있었습니다.
중간에 종일반으로 넘어 가는 아이들이 종일반에 적응하는 것이 2달도 더 걸리는 아이들도 있다 합니다.
물론 적응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합니다.
준서가 다섯살 때인데,
즈그 반 동무 2명이 종일반으로 넘어 갔는데, 준서는 지금까지 놀던 동무들과 놀지 않고,
그 동무2명과 함께 여러가지 교구들을 같이 놀아 주고 가르쳐 주기도 하고, 그냥 놀 때도 그 2명과 같이 놀아 주고
화장실도 1층으로 올라 와야 하는데 같이 다니고.
하는 것을 한달간 그렇게 해 주어서 그 2명의 아이들이 종일반에 한달만에 적응을 했다고,
준서의 도움이 컸다고 유치원 담임선생님이 그러시더라 했었지요.
준서아빠는 작년 2학년 2학기 초 준서에미가 바뻐서 준서네에 조금 가 있는 동안,
준서엄마도 착하고, 준서도 즈그 엄마 닮아서 착하다고 했었습니다.
이런 내용의 글을 올리는 것은
어린아이들이 어른 말을 잘 들어 주게 할려면,
어른이 먼저 어린아이 말이라고 귀담아 듣고 즈그들을 존중 해 주어야 합니다.
준서할미는 준서를 정말로 존중해 주었지요.
우리 집에 세든 집에 4살, 6살 남자 아이들이 참 말썽쟁이 입니다.
마당에 준서할미가 하수도 청소를 해도 옆에 와서 참 귀찮게 합니다.
그래도 준서할미는 저리 가서 놀아라 하지 않습니다.
하수도를 들어 올리고, 하수도 청소를 하면서 하는 일에 대해서 설명을 해 줍니다.
한번 그렇게 해 주었더니, 다시는 하수도 청소 하는데 오지 않습니다.
어제는 무슨 할 말이 있어서 내려가 즈그 엄마와 이야기 하고 있는데, 4살 아기가 준서할미를 발로 툭툭 건드리니
즈그 엄마가 무릎 앞으로 당겼고, 다리를 쭉 펴서는 준서할미 쪽으로 다리가 자꾸 움직입니다.
할매 언제 가노? 란 말을 연거퍼 했지요.
엄마하고 이야기 다 하고 금방 갈거다 하는데도 자꾸 물어서 왜 할머니 가라고? 했더니 고개를 흔듭니다.
그러더니 일어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식빵을 찾아 와서는 식빵 한조각을 내어서 줍니다.
조금 정말 아주 조금 뜯어 들고는, 고맙다고. 할머니도 빵 생기면 나도 좀 주께라 했지요.
무릎에 안으면서 엉덩이도 툭툭 두드려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말썽장이라 둘이서도 싸우고, 정말 난리법석일 때도 많아서 언젠가는 식탁 의자에서 어찌 장난을 했는지
식탁 의자 다리 한개가 부르져 마당에 나왔고, 그 전날에 갑작스럽게 병원에 깁스하러 왔다면서
택배비를 주어야 하니 받아 달라는 전화가 온 적도 있습니다.
그런 말썽장이 아이들이라도 즈그들을 존중해 주면 말을 듣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맘을 꿰뚫어 보는 안목이 있습니다.
4살아기가 즈그들 집에 사람이 온 것이 좋아서 같이 놀다 가라고,
할매 언제가노?라 연거퍼 물었던 모양인 것을 알아지고는 준서할미 맘이 쨘 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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