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 어디 갈라고?"

이쁜준서 2013. 1. 14. 06:30

 

오후 5시경입니다.

준서외할아버지가 샤워를 하러 들어 갔는데, 준서할미는 주방으로 들어가 저녁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저녁으로 먹을 거리가 우선은 후라이팬에서 따로 따로 구워서 한 접시씩 한 끼니 식사가 되는 음식이어서

준비하다 슬쩍 거실로 나와 저녁 준비 합니다~아

 

저녁상을 들고 오니 준서외할아버지 하는 말이

" 어디 갈라고?"

" 아니 K팝 오디션 볼라고요"

" 아니 저녁을 5시반에 먹자고 하다니"

" 저녁 일찍 먹어야 보다 일어서지 않지요"

TV프로그램 중에서 재미 있는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게 보는 프로그램이 K팝오디션 프로그램 입니다.

 

 

목에 스카프를 하고, 뜨개질 한 옷을 선채로 입으니

" 어디 갈라고?"

" 아니 컴퓨터 할려고, 창 옆이라 추워서..."

준서외할아버지 허허 웃습니다.

 

 

아침을 먹고는

1층 보일러 실에 가서 김장 때 쓰고 남아 있는 소금포대를 갖다 달라 했습니다.

주방에 담아 놓고 먹는 통에 한 통 담아 달라 하고는 비닐 봉지를 밀면서 1,2Kg 달아 달라 하고는

어제 찹쌀 삭혀서 졸여 놓은 찜통을 들어다 거실에 놓았습니다.

 

준서할미는 고추가루를 붓고,

준서외할아버지는 큰 주걱으로 젓고,

메주가루 붓고, 계속 젓고,

소주 붓고 계속 젓고,

소금 붓고 계속 젓고,

 

준서외할아버지가 젓고 있는데,

알뜰 주걱 가져다 놓고, 큰 주걱 걸쳐 놓을 스텐 그릇 가져다 놓고,

준서할미 일은 끝났고,

준서외할아버지는 잠시 쉬다 다시 젓고, 잠시 쉬다 다시 젓고,

고추장은 준서외할아버지가 다 담았고......

 

준서할미는 찹쌀가루 반죽 해서 부꾸미 구웠고,

커피 대령하고,

점심 챙기고,

저녁밥 챙기고

그렇게 하루 해가 넘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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