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원추리꽃
들릴듯 말듯 비가 밤새 왔다.
새벽 4시경에 잠이 깨어서 옥상에 올라 갔다.
비가 오는 것이 너무 좋아서 철 없는 아이처럼 화분들을 따라 빙빙 한바퀴 돌고 내려 왔다.
4월 실내에서 밖으로 내고는 딱 한번 물을 주고
몇번의 비가 왔는 거 말고는 목마르게 자란 다육이들도 좋아라 하는 듯 하고.
알로카시아도,
꽃대를 올리는 문주란도,
이제 하루 두어 알을 따는 방울토마토도,
남쪽 지방도, 가뭄이 계속 되긴 했었어도,
깨 씨를 넣어 놓으니 비가 왔고,
또 콩씨를 넣어 놓으니 비가 왔고,
고추모종을 심어 놓으니 비가 왔고,
들판이 타 들어 갈 정도는 아니였는데,
중부와 북부 지방은 들판이 타 들어 가고,
지금이라도 오면 반타작은 될 작물들이 있다는
블벗님 말씀을 댓글에서 보았는데,
이번에 해갈이 되도록 충분하게 내리기를 간절하게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