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달밤의 체조

이쁜준서 2011. 8. 14. 04:27

어제의 날씨는 쾌청이었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윗쪽 지방에는 비가 왔다는데, 비가 계속 했던 뒤라 그런지 옥상에 오르면 햇빛이 따가울 정도이다.

이런 뜨거운 여름날에는 자칫하면 식물들을 고사하게도 할 수 있다.

하늘은 비 구름이 잔뜩있고,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해서, 물을 주지 않고 있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너무 말라서

물을 주어도 깨어나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이렇게 뜨겁고, 고온일 때는 아침, 저녁으로 물을 두번을 주어야 한다.

어제 저녁 때 바람이 구석구석에서 몰아 내어 몰고 다닌 떨어진 잎들을 비질을 하는데, 그전부터 서쪽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 오고

바람도 서쪽에서 불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고, 비가 올 듯해서 물을 주지 않고 내려 왔다.

새벽 잠에서 깨어 문득 생각하니 비가 왔는지?

나갔더니 지나가는 구름이 뿌린 정도이고, 옥상에 올랐더니 고추포기의 잎들이 시들하고 들깨 몇포기 있는 것은 아예 축 쳐져 있다.

 

달밤에 체조라더니,

운동도, 일도 제 때에 해야 하는 것이어서 예전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을 빗대어 달밤에 체조라 했는데,

형편대로 움직이다 보니, 준서할미가 달밤에 식물에 물을 주었다.

오늘이 7월 백중날이고, 음력 7월보름인데, 달은 서쪽에 치우쳐 있었지만 두둥실 밝기만 했다.

예년 같으면 화분에 물을 주면 이 새벽시간에는 식물에 붙어 있던 모기가 날아 오르기도 할텐데, 올 해는 하도 비가 많이 와서

모기 한마리 물지 않았다.

 

화분에 물을 듬뿍 주었는데, 비가 오면 연일 비가 오는 장마기간에는 뿌리에 습해가 오기도 하기에,

비가 꼭 온다 싶으면 고추포기등이 낮시간 뜨거운 햇빛에 시들어도 물을 주지 않는 편이 낫다.

식물의 뿌리를 생각하면은.

 

옥상에서 호스를 들고 왔다 갔다 했더니,

잠은 확 깨었고,

컴퓨터를 열고 앉았다.

이도 달밤에 체조이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철에서 자리 양보?  (0) 2011.08.20
소나기  (0) 2011.08.16
恨이 되어 한 말  (0) 2011.08.12
8월7일 해뜰무렵  (0) 2011.08.07
아직도 버리지 못한 습관  (0) 2011.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