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박 잡기도 가지 가지....

이쁜준서 2010. 9. 20. 00:30

 

올 해 처음으로 영천지방에서 한 농가가 재배한 수입 박

박 잡다 뒤 늦게 찍게 된 사진이라....

 

친구네 시댁 고향이 영천이라

벌초하러 갔던 친구 남편께서

올 해 처음으로 영천에서 재배한 수입 식용박이라고

들지는 못하고 안고 운반해야 할 크기의 박 다섯덩이를 얻어서

제 각각 임자를 찾아 갔고,

 

그 중 준서할미는 칼을 힘껏 내려 찍어서는 박에게 이길 자신이 없어

톱으로 켜서 박을 잡고,

 

친구 큰 시뉘 칠순이 넘기신 분이시라

큰 누나라고  그 중에서도 제일 큰 박을 드렸으니

도저히 칼이 들어가지 않아

칼도 들어가지 않는 박을 먹지 못한다 생각하시고는

너무 무거워 안아 올리지도 못해

굴려서 엘레베이트에 박과 사람이 타고서는

음식물 쓰레기 통 옆에, 얌전하게 두고 와서는

먹지도 못하는 박과 한바탕 전쟁을 하셨으니

속 상해 박을 준 동생에게 전화를 했고,

먹는 박이다 다시 갖고 오소란 전화 통화에

다시 내려 갔더니 그 새 누가 안고 가버렸고....

 

다른 시뉘님께서는

칼을 빙빙 돌리면서 찔러도 들어가지 않아

박을 빙빙 돌리면서 망치질을 했더니,

아랫 층에서 무슨 소리냐면서 올라 오기까지....

퍽 박에 구멍이 났을 때는

북어 패듯이 망치로 두드린 박은 이미 스티로폼 조각처럼 되어 버렸다 하고

 

 

친구와 친구 언니 댁은

보통보다 큰 식칼로 잡았고,

 

겉으로는 칼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딱딱 했어도

속살은 연했다.

속살이 두꺼워

채썰기도 좋았고, 박나물의 맛도 좋았다.

 

올 해 처음으로 수입 해 심어 가꾼

박은 처음이라 몰라서

웃음 한바탕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네.

 

씨앗을 받아 놓기는 했으나,

요즈음은 유전자 조작으로 혹여 발아는 되어도 열매까지 열리지 못하게 한다고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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