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우리지방은 낮시간이야 햇살이 강해야 하지만,
해가 지고 저녁시간도 더워서 잠 잘 때 창문을 열어 놓고,
이불도 솜을 약간 둔 패드정도의 춘추용 이불과 삼베이불을 함께 내어 두고 잡니다.
초저녁 삼베이불로 배만 가리고 자다가는 자정이 넘어가면서 창문 한쪽을 닫고,
새벽녘에는 창문도 다 닫고 아침에 보면 어느새 춘추용 이불을 덮고 자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은 초가을 입니다.
작년 추석 제비꽃님댁의 수 놓인 증편
2010년은,
9월 22일이 추석입니다.
올 추석은 일찍 온 추석입니다.
8월 내내 연일 비가 내렸고, 태풍 곤파스,
태풍 말로는 상륙은 하지 않았지만, 그 영향으로 전국으로 구름이 흘러가면서 호우가 내렸고,
그러니 과일들이 익지 않았고,
비가 와서 채소값이 다락이고,
해마다 배 15Kg들이 한상자씩 거래처에 선물하는 친구네도 공판장에 갔더니
7.5Kg으로 바꾸어 선물하면 가격은 부담이 되겠는데,
억지로 익힌 배가 많다면서 상인이 올 해는 다른 것으로 하라더라면서 그냥 왔다 합니다.
올 같은 해엔 과일 선물은 잘 못하면 주고도 욕 먹을 일이 생긴다 하더랍니다.
블벗님께서 차례상에 올리라고 보내 주신 2010년 햅쌀입니다.
나누어 주신 귀한 쌀이라 친구네의 추석차례상에도 놓으라고 나눌 것입니다.
귀하지 않은 쌀이 있겠습니까만,
좋은 맘으로 주신 것이라 더 귀해서 혼자 먹을 수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석....
햇곡식과 햇과일이 나오는 때라
추석까지는 여유도 없이 내내 일만 했었고, 먹는 것도 보리밥도 배불리 먹지 못했던
우리의 선조님들께서는 일년내내 추석만 같아라 하셨듯이
어찌 되었던 추석이 이르게 들건, 늦게 들건
추석을 깃점으로 가을 중간이 되는 것입니다.
벼농사, 채소농사, 과일 농사 하시는 님들
올처럼 봄부터 내내 일기 고르지 못한 해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도시 사람들도 살아가면서 삶의 고비와 애환이 왜 없겠습니까만,
그래도 비가 오면 방안에 들어 앉았고, 사무실에 들어 앉아
들에 곡식과 채소와 과일이 해를 입지 않게 하려고 온 몸으로 비는 맞지 않습니다.
눈오면 눈오는대로, 비오면 비오는대로, 자연과 맞서서 막아야 하지는 않습니다.
쌀독이 크던 작던간에 쌀이 가득 담겨 있으면 맘은 넉넉 합니다.
원 주인은 누구인지도 모르는 아주 오래된 독입니다
우연하게 충청도에서 우리집으로 오게 되었고,
딱 쌀 20Kg을 넣은 모습입니다.
무늬는 보기에 따라서는 사람 얼굴을 그린 듯도 보입니다.
항아리 입구는 넓고, 키는 작고 폭은 넓은 형태이고 양쪽에 손잡이도 있습니다.
이 글로벌 시대에 실시간대로 세계 선진국과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최선으로 자기 맡은바에 일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 사람들이 그리 하면서 나라의 경제를 지켜 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농사가 우리들 먹거리를 책임져 준다면
참 바람직 하겠지요.
그런데 농민들만이 희생이 되는 지금 같아서는 않되겠지요.
그런데 농사가 위기인 듯 합니다.
이곳에서 말하기는 참으로 광대한 문제라 다룰 수는 없는 문제이고.
곡식먹고, 채소먹고, 과일 먹고 사는 도시 사람으로서
농부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블벗님들 추석명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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