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네살 얼라들의 대화.....

이쁜준서 2010. 9. 5. 10:26

어제는 친구들의 모임이 있었고, 다 할미들이라 바쁜 사람은 먼저 가고 홀에서 나와 음식점 정원에서 잠시 더 있다 왔다.

손주들 이야기가 나왔고, 다들 그 에미들 아기적부터 보아 왔고, 각 친구들의 얼라들은

자주는 만나지 못해도 다들 잘 알고 있어 자연스레 이야기가 이어졌다.

 

수원에 살고 있는 네살 하정이 할머니의 이야기가,

어린이 집에서 하정이와 잘 노는 얼라들 세명이 어느날 놀면서 하는 말에 깜짝 놀란 어린이집 선생님의

전언을 그 중 한 아이 엄마가 듣고 전했다 한다.

 

한 아이가 나도 술 먹어 보았다.

엄마가 먹은 컵 밑에 하얀것 먹어 보았다 하자,

하정이가 우리엄마도 술 자~알 먹는데,

나는 엄마와 같이 술 먹는다.

한 아이는 나는 술 먹지 못했다.

 

그러니 하정이네는 하정이 말만 들어보면

술 잘 먹는 하정이 엄마가 하정이를 데리고 같이 술 한모금이라도 주는 것이 되어 버렸다.

 

평소 고기라도 구우면 식구들끼리 소주라도 한잔하게 되고

그럴 때면 네살 하정이도 꼭 자기 잔이 있어야 해서

소주잔에 쥬스나 물을 따라 주고

하정이 땜시 꼭 쨘~ 하고 마셔야 하니

그 때 하정이 기분은 자기도 술을 같이 마신다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하정이는 네살이라도 덩치도 크고, 생각의 자람도 빠른 얼라이다.

 

명절에 친척들이 모이고, 30여명이 넘은 사대가 모이면 언제나 얼라도 있고, 어린이도 있고,

그 얼라들에겐 증조할머님뻘 되시는 분들도 있다.

꼭 얼라들 중에는 굳이 술을 자기도 먹겠다고 떼쓰는 얼라들이 있어

막걸리 한방울 입에 대어 주기도 한 풍경이었는데.....

 

요즘은 어린이들만의 어른들이 생각도 못하는 생각의 세계가 있는 것이 아니고,

얼라들은 모든것에 호기심이 더 많아

말 없이 보고 듣고 하다

저그들끼리 말 하는 것에는 어른들이 깜짝 놀라는 대화를 하는 모양이다.

얼라들도 어른들이 짐작도 못하는 즈그들만의 생각의 세계가 있지 싶다.....

 

세상 환경의 물에 발 담그지 못하게 할 수도 없고,

발을 담그게 하니( 컴퓨터 오락, 수준에 맞지 않은 애니메이션 보기....)

그 정서가 걱정스럽고....

일곱살 준서가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

그런 점에서 준서에미와 다툴 일이 생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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