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자주 보아서 더 신기한.....

이쁜준서 2010. 9. 6. 06:33

태풍 말로의 여향으로 비가 오는 듯 합니다.

느리게 우리나라를 지나 갈 것이라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예보입니다.

 

 

더위가 아침 저녁으로는 조금 주춤 한 듯한 몇일이 있더니 어제는 유달리 더웠습니다.

낮에도 에어컨을 몇번 켰고, 밤에는 에어컨을 켜고 자다 새벽쯤 비 소리에 깨어서는

선풍기 두대를 돌리다, 다시 선풍기 한대를 돌리다, 껐다.

5시가 넘어서는 비가 오고 날이 흐려서 해는 보이지 않지만 해 뜨는 시간이라

다시 열기가 느껴져 선풍기를 켰습니다.

 

 

작은 다육이 화분속에서 버섯이....

 

비가 주춤하길래 옥상으로 올랐더니

하늘 향해 벋은 가지들에서 한 여름 땡볕을 받고 있었던

나뭇잎 중에는 수명을 다 한 잎들이 여기 저기 떨어져 있어

비질을 하고 내려 왔습니다.

준서가 있을 때 아침 일찍 깬 준서가 올라 왔었지요.

옥상에서 할머니 비질하는 소리가 들려서 왔어... 라면서요.

옥상에서 비질하는 사람이 준서할미라 준서할미는 옥상에서 비질하는 소리를

옥상 아랫쪽 실내에서 들어 본적이 없는 소리를 준서는 들은 거지요.

 

 

 

아침 운동을 나갔다 올 때

지금 한창 익었고, 또 익어가는 벗꽃이 피고 버찌가 익어가는 것과 비슷한 색으로

아침 햇빛을 받으면 참으로 영롱하다는 말에 맞게 반짝입니다.

새들의 모이가 되길래 저도 따 먹어 보았지요.

다 익은 것을 달콤하기까지 합니다.

봄에 꽃필때 이름을 알았던 나무인데, 이름을 잊어버린 나무...

 

준서에게 많이 보여 주고 싶은 것들은

자연의 소리와,  자연의 형태와,  자연의 색감들입니다.

자연광으로 때에 따라 달리 보이는 그 모든것을 많이 보여 주고 싶습니다.

 

 

작년부터 준서에미가 방학이면 공연을 보여 줍니다.

아마도 준서가 자라면서는 그런 기회를 더 만들 것입니다.

 

준서할미는  이 나이에도

식물의 형태와 식물의 꽃과, 그 열매들에게 신비스러움을 갖습니다.

아마도 옥상에서 제법한 식물들을 키우기에 자주 보아서 그럴 것입니다.

모르는 것을 보는 것도 신기하고 기암할 일과 장면이 많겠지만,

자주 보아서 눈에 그 미묘한 차이도 보이고 느낀다면

자연은 더 신기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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