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인공으로 숲을 조성한 곳입니다.
여러가지 나무도 있지만, 아름드리 나무는 없고, 도시근교에서는 흔하지 않은 초지가 볼 만 한 곳입니다.
아주 오랫만에 갔었지요.
풀꽃들은 차례 차례로 피었다 져 버렸는지 그 질긴 생명의 망초꽃도 지는 길이였고,
가끔 준서할미 발자국에 놀라 장끼가 푸드득 날기도 했던 곳이였는데,
오늘은 까투리가 병아리로 치자면 속날개가 폴폴 나서 급하면 에미 까투리처럼 날기도 했는데,
일곱여덠 마리는 되었습니다.
눈 앞에서는 피해 에미를 따라 풀섶쪽으로 피하는 것이 보여도 사진기로 담기는 어려웠고,
그래도 미련이 남아 간 쪽으로 다가가니 바로 앞에서 날아 다시 풀섶으로 숨었고,
아기들이 한번씩 날아 풀섶으로 숨고나니 에미 까투리가 푸드득 좀 멀리 날아 가더라구요.
아마도 에미를 따라 더 먼쪽으로 갔는지 오는 길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7월의 숲에는 새 생명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시골의 논 둑, 밭둑 보다도 훨씬 넓은 곳이여서 꿩들에게는 좋은 삶터이지 싶습니다.
작년 5월의 사진인데 올해도 이렇게 피었을 것인데, 꽃이 다 진 뒤였습니다.
긴가지가 바람에 부러졌는지 이렇게 부러지고 가지는 땅에 닿아서도 열매를 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잘 가는 곳은 아닌데, 가을까지 저렇게 생명을 유지해서 모과가 노르스름하게 익었으면.....
생명은 참으로 약한 것인데, 또 때로는 질기고 강하기도 한 것이지요.
탱자가 참하게 열렸습니다.
가을이면 노랗게 익어도 땅에 떨어지지 거두는 사람은 없고....
모감주나무의 씨알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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