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육상트랙이 있는 운동장으로 걷기를 하러 나간다.
준서외할아버지는 트랙을 뛰고, 준서할미는 걷는데, 그 시간대엔 한 10명 정도가 운동장을 돈다.
남자분들은 서너분이 뛰고, 여자분은 한 분이 뛰고, 그 나머지들은 걷기를 하는데, 그 모양새가 각각이다.
다 나이들이 50대 후반쯤인 사람이 젊은 것이고, 60대 후반인 여자들이니 설렁설렁 걷는다.
긴팔을 입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자외선차단 마스크르 쓰고, 긴 바지에 장갑까지 한 사람도 있고,
그런가 하면 땀을 많이 흘리려고, 남자분 중에는 상의는 긴팔 땀복을 입은 사람도 있다.
준서할미는 재작년 오른쪽 무릎연골을 다치고 한 1년 동안은 절고 다녔고, 이제는 어쩌다 살짝 살짝 절면서 걷는 날이
있긴한데, 걷는 사람들 중에서는 제일 빠르다.
그러니 준서할미보다 앞서 걷던 사람들이 설렁설렁 걸으면 재치고 앞서 나가는데, 그 중 앞서기가 미안스런 부부가 있다.
멀리서 보면 붙어서 가는 것 같아도 가까이 가 보면 아내 되는 분은 풍병을 앓고 난 뒤 회복 되신 분이라 겅충겅충 걷고,
남편은 혹여 엎어 질 일이라도 생기면 붙잡아 주려고 늘 아내을 주시하면서 꼭 붙어 걷는 것이다.
육상 선수들이 다섯명도 뛰고, 또 일반인도 뛰기를 하기에 준서할미도 그 분들도 제일 안쪽 레인으로 걷는데,
그분들을 지나칠 때엔 한 참 뒤에서부터 레인을 두어개 밖으로 나가고, 그 분들을 지나치고 한참을 그대로 걷다가
안쪽 원래 걸었던 레인으로 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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