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백합처럼 피는 문주란.
낯 모르는 블로그가 꽃이 참 아름답다고 꽃을 좋아 한다는 말에
줄 수도 있다시고
꽃 욕심이 있어 주시면 받겠다고
늦은 가을에 아주 작은 몸집으로,우체국택배에 실려 나를 찾아 왔던 문주란
그 택배 포장에는 풍선덩굴, 유홍초, 등의 세가지 풀꽃씨와 함께....
그 인연으로 우리는 블벗이 되었고,
또 만나기까지 하는 친구가 되었지.
민서할머니와 친구로 맺으 준 것이 이 문주란 입니다.
엄마 품에 잠자는 아기처럼...
실제 화훼도매상을 다 뒤지고 다니면 있을지는 몰라도
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꽃이라
꽃이 지고 난 후 가을까지 자라면서 새촉이 6개가 올라 왔고,
늦은 가을에 떼어 볼려니 심겨진채로는 뗄 수가 없어
화분에서 둥치채로 빼어 내어
그동안 두어달 자랐으니 뿌리가 있겠거니 했더니
에미 몸 둘레에 붙어 있고 딱한 촉만 두가닥을 파 뿌리 같은 것이 있어
뿌리 있는 것은 따로 모래에 묻고,
나머지 다섯촉을 모래에 묻어 찬방에서 겨울을 났고,
옮겨 심을만큼의 뿌리가 실하게 나질 못해도
도치 할미님들 만나러 갈 때 알뿌리가 심겨진 폿트채로 들고 갔었다.
3년차 만에 백합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고....
현관 앞에서 햇빛 적응기를 거쳐서 옥상으로 올렸건만.
잎은 타들어 가고, 혹여 그런 화분이 있어도
제 몸이 생기가 있으면 타 들어 가는 묵은 잎 위로 새 잎이 생기를 찾으면서 자라는데,
이건 영 아니었다.
새 잎도 타 들어가고 꽃은 커녕 제 몸숨도 간당 간당해서
보면 안쓰러워 시선을 피하기도 했었고...
어느날 둥치 아랫쪽이 두툽해지는 것이 보였고,
꽃대를 잎과 둥치 사이로 올릴 힘이 모자라는지
맨 윗쪽 사진처럼
사람에미가 젖가슴 풀어헤쳐 젖을 먹일 때처럼
제 몸을 갈라내어 꽃대를 올리더니
다 빠져 나오고는 힘 없던 꽃대가 바르게 곧게 자라면서 꽃대에 힘도 생겼다.
작년의 모습
꽃은 잎이 싱그럽고 꽃이 피어야 전체에서 아름다움이 풍겨 나온다.
피어도 작년의 이 모습처럼 청초한 아름다움까지 기대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자기 둥치를 갈라내면서 꽃을 피운 올 해의 문주란은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보일 것이다.
꽃은 아주 깨끗하게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꽃이 지는 모습은 바로 낙화가 되는 것이 아니고 모시옷 풀 죽은 모양새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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