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식물도 꽃을 피우기 위해....

이쁜준서 2010. 7. 31. 11:03

 

꽃이 백합처럼 피는 문주란.

 

 

 

 

낯 모르는 블로그가 꽃이 참 아름답다고 꽃을 좋아 한다는 말에

줄 수도 있다시고

꽃 욕심이 있어 주시면 받겠다고

늦은 가을에 아주 작은 몸집으로,우체국택배에 실려 나를 찾아 왔던 문주란

그 택배 포장에는 풍선덩굴, 유홍초, 등의 세가지 풀꽃씨와 함께....

그 인연으로 우리는 블벗이 되었고,

또 만나기까지 하는 친구가 되었지.

민서할머니와 친구로 맺으 준 것이 이 문주란 입니다.

 

엄마 품에 잠자는 아기처럼...

 

실제 화훼도매상을 다 뒤지고 다니면 있을지는 몰라도

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꽃이라

꽃이 지고 난 후 가을까지 자라면서 새촉이 6개가 올라 왔고,

늦은 가을에 떼어 볼려니 심겨진채로는 뗄 수가 없어

화분에서 둥치채로 빼어 내어

그동안 두어달 자랐으니 뿌리가 있겠거니 했더니

에미 몸 둘레에 붙어 있고 딱한 촉만 두가닥을 파 뿌리 같은 것이 있어

뿌리 있는 것은 따로 모래에 묻고,

나머지 다섯촉을 모래에 묻어 찬방에서 겨울을 났고,

옮겨 심을만큼의 뿌리가 실하게 나질 못해도

도치 할미님들 만나러 갈 때 알뿌리가 심겨진 폿트채로 들고 갔었다.

 

 

3년차 만에 백합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고....

 

 

현관 앞에서 햇빛 적응기를 거쳐서 옥상으로 올렸건만.

잎은 타들어 가고, 혹여 그런 화분이 있어도

제 몸이 생기가 있으면 타 들어 가는 묵은 잎 위로 새 잎이 생기를 찾으면서 자라는데,

이건 영 아니었다.

새 잎도 타 들어가고 꽃은 커녕 제 몸숨도 간당 간당해서

보면 안쓰러워 시선을 피하기도 했었고...

            

 

      

 

 

어느날 둥치 아랫쪽이 두툽해지는 것이 보였고,

꽃대를 잎과 둥치 사이로 올릴 힘이 모자라는지

맨 윗쪽 사진처럼 

사람에미가 젖가슴 풀어헤쳐 젖을 먹일 때처럼

제 몸을 갈라내어 꽃대를 올리더니

다 빠져 나오고는 힘 없던 꽃대가 바르게 곧게 자라면서 꽃대에 힘도 생겼다.

 

작년의 모습

꽃은 잎이 싱그럽고 꽃이 피어야 전체에서 아름다움이 풍겨 나온다.

 

 

피어도 작년의 이 모습처럼 청초한 아름다움까지 기대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자기 둥치를 갈라내면서 꽃을 피운 올 해의 문주란은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보일 것이다.

 

 

         

                                 꽃은 아주 깨끗하게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꽃이 지는 모습은 바로 낙화가 되는 것이 아니고  모시옷 풀 죽은 모양새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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