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 마삭줄 (몇일 날씨가 흐려서 색이 덜 곱다)
이웃 아우가 5일장 중의 한장만 장사를 다닌다.
7월부터 장사가 잘 되지 않아 다시 돌아 오는 장마다 팔 물건을 줄여서 장을 가지만, 그 줄인 물건도 덜 팔린다 했다.
예를 들면 파 한단에 700원을 주고 사 1,000원에 팔면 300원이 남지만, 파장에 되어 가면 두단에 1,200원에 팔기도 하고
그래도 남은 것이 있으면 한단에 500원에 팔아도 다 팔리면 이것 저것 합쳐 지게 되면서 이문이 남는다 했다.
그런데 남은 파 한단이 있으면 그만 700원을 손해를 보게 되니, 물건이 많이 남으면 그 다음 날이 토요일이면 백화점 근처의
한길 가에 차를 대어 놓고 인도에 물건을 펴고 장사를 한다고 한다.(토요일은 단속이 없어서)
인도에는 단속이 있건 없건 채소 한단을 사서 다듬어서 서너 무데기를 만들어 2,000원~ 3,000원을 남기고 파는 일흔이 넘은 할머니들도 계신다 했다.
10년이 넘게 얼굴은 알고 지내는데, 요즘 채소 장사가 잘 되지 않으니, 그 할머니가
"다른데 가서 장사하지 와 이래 와가지고 넘 장사 해방 놓노? " 하시더라 했다.
어제 다 팔지 못해 원전도 못 건져서 새 물건 조금 보태어 나갔기에 신경은 극도로 예민하고, 그 할머니 장사와 자기 장사는
상관 관계도 없는데 싶어 말로 못을 박았던 모양이다.
자식들이 있어 밥 먹고 살만한 할매가 와 이래 나오는교? 할매가 장사 이제 그만하소 .....
두 사람을 다 아는 같은 교회의 권사님이 와서는
" 왜 그런 말로 할매 화 나게 하느냐?
내가 어제 저 쪽 모퉁이에 직접 기른 정구지를(부추) 팔러 나왔는데, 한단에 1,100원 하길래 3단을 사다 드렸더니, 값은 받았고)
그 정구지가 돈 되더라고 고마워 하시면서 자네가 섭섭한 소리를 하더라고 하시던데....."
" 약이 올라서 그랬지 마음은 그런게 아니었어요 " 하고 대답을 했다고.
그 권사님 말에 생각 난 것인데, 이미 하루가 지나 내 입장에서는 하룻밤 더 자면 팔 수 없는 물건이 되는 것들인데,
자청파나, 대파 같은 것은 다듬어 파는 것은 지장이 없으니 다음에 남으면 드리고 와야 겠다 했다.
새옷을 사 와도 입고 자랑할 가족이 없으니, 준서가 와 있을 때 오라고 하지 못하겠으니,
지금까지의 옷과는 전현 딴판인 꽃무늬 치마 한벌 옷을 입고 화장까지 하고 "괜찮나?" 하면서 보이러 오기도 했었다.
가끔 가서 장사 갔던 이야기, 사는 이야기 등을 들어 주는 역활이었기에, 한 20여일 만에 어제 가서 들었던 것이다.
어떻게 의논하지 않고, 공사를 하게 되었는데, 공사 업자에게 주는 돈이 960 만원이 넘는 거금의 공사비였다.
욕실 방수를 해야 한다고 타일을 뜯어보니 멀쩡했고, 욕실 욕조와 수조를 새로 교체한 곳에서는 수도물이 누수가 되어
수도요금을 15여만원이나 더 내게 되었고....
공사 시작할 때 하자가 나올 수 있으니 하자보증금으로 20만원 정도 6개월을 재꼈다가 지불하기로 약조를 했는데,
그 20만원을 주지 않는다고, 아직 만 3개월이 채 되지 않았는데, 협박성 전화를 한다고 했다.
어떤 일에도 건장한 남자 한 사람 막아서 말할 사람이 없으니, 공사만 하면 이래 저래 마음에 들지 않으니, 그런 하자 보증금을
남기겠다 하고 공사를 시작 했던 모양이었다.
지금도 변기에서 물이 새는 곳이 한군데 있는 모양이었다.
전화가 오면 변기 손 봐 주고 나머지 20만원도 받아가라 하라고 말 했다.
자네도 약이 오르니 맘에도 없는 말을 칠순이 넘으신 분께 그런 말을 하듯이, 그 공사 업자 입장에서는 손 볼 곳이 있으면,
오라고 해서 손을 봐 달라하지 공사금을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어느 순간 급박하게 화가 날 수도 있다고.
구기자꽃
잎은 얼룩덜룩 흰색 반점이 있고, 꽃은 작고 여리고, 그래도 그 열매는 보약에는 들어가는 열매 구기자 이다.
나쁜 맘이 아니어도 남의 맘에 상처를 줄 수도 있고, 정구지를 사다 준 사람처럼 정구지 산 돈도 다 받았지만,
그 칠순의 할머니를 도울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상대가 밀면 때로는 밀려 나가 주기도 해야하고, 정말 못되게 상대를 갈고 싶어도,
또 참아야 하는 것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은 세상을 우리가 살고 있다.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 중국본토등에 태풍으로 인명 피해까지 대단한 모양이다.
피해가 더 크지지 않고, 빨리 복구 되기를 기원하는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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