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을 맞으러 한의원에 다녀 오는 지하철 안이었다.
장마철이기도 하고, 집에서 나설 때 비가 왔기에 우산을 받고 나가었다.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도 밖에는 비가 왔었기에 빗물이 흐르는 우산을 들고 들어온 사람들도 있었다.
오전 11시경이어서 간혹 대학생인듯한 젊은이들이 보였고, 지하철 안은 서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40~50대 이상의 어른들은 거의 빗물을 털고 우산을 접어서 지하철 역사로 들어 왔는지, 빗물이 흐르지는 않았고,
귀한 것을 챙기듯 우산을 손에서 놓지 않고 불편할텐데도 손에 쥐고 있었다.
젊은이들은 바닥에 던지듯 놓고는 핸펀을 보기도하고, 책도 보기도하고, 그냥 앉아 가기도 했다.
오다 내려서 버스를 갈아 타고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는 복작거려서 서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역시나 젊은이들은
서 있는 사람도 바닥에 우산을 던져 두고 손잡이를 잡고 서 있었다.
준서할미를 생각해 보면 일단 신을 신고 여러사람이 밟는 곳인 버스바닥이 깨끗하지 못할 것 같아 그렇게 하지 못한다.
빗물이 차 바닥에 떠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산의 빗물을 털어 낸다.
바닥에 편한대로 우산을 던져 놓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것 같아 우산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준서할미가 우리 부모님으로부터 받아 온 교육대로라면 그것이 맞은 것이다.
개그프로그램은 잘 않보고, 연예프로그램은 챙겨 보는 것도 있고, 어쩌다 보게 되는 것도 있는데,
남을 배려하다가는 그 프로그램에서 살아 남지도 못하겠고, 보는 사람들의 재미를 위해서는 오히려 동료를 우스개거리로 만들거나,
손에 쥐고 있는 것도 뺏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차 세대들이 불편한 것을 참아 내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다.
예전처럼 방과후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식사시간을 갖지도 못하고, 점심, 저녁까지 단체 급식으로 해결하고,
또 대학생이 되어서도 거의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늦은 시간에 귀가를 하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을 예전의 잣대로 가르칠려면 더 엇박자가 될것 같다.
그냥 그 정도는 편안대로 사는 모습에 준서할미가 맞추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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