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옷 가방들고 내 몸뚱이만 나서면 된다....."

이쁜준서 2009. 7. 14. 07:07

모든 일을 먹고 사는 일에 지장이 있는 일과 없는 일로 나누어 생각하는 이웃 아우를 친구네 집 앞에서 만났다.

은행을 갔다 오는 길이라면서 집 고칠것이 있다면서 오전에 공사 하시는 분이 왔다 가신 다음 이었다.

그 때 물어 볼 일이 있어 그 집에 준서할미가 갔었고, 미리 약속 했던 견적을 낼려고 공사하실 분이 왔었다.

공사는 해도 되고 않해도 되는 그런 공사였는데, 아우가 하고 싶은대로 공사를 하면 두 사람이 와 이틀이 걸린다고 했다.

동네 다른 사람들 같으면 그 공사는 하지 않아도 되는 공사였다.

 

남의 집앞에 서서 말이 길어져서 같이 텃밭친구네 집으로 가자 했더니, 가끔 남의 집으로 가 보고, 남과 이야기 하는 것도

정보를 얻는 것이라면서 같이 갔다.

그동안 몇번 간 적이 있긴 했어도, 그냥 차 한잔 먹고, 할말만 하다 왔었는데,

이제 좀 친해진 사이가 되었다고, 문 열린 안방도 살펴 보고, 주방도 살펴보고, 거실에 늘 있었던 피아노도 보이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외출하셨던 그 댁 아저씨도 오시게 되었다.

안방장을 보더니 "저거 1000만원은 주었재? "

예 라는 주인말에

" 한참 잘못했다. 300~400만원 정도 주고 사지 너무 비싼 농을 샀다."

젊어서 고생 고생하면서 그 터를 사고, 그 집을 짓고 그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맘 먹고 장만했던 농과  수입산 쇼파는

15년 전에는 아주 거금을 들였던 것이다.

그 당시 텃밭친구네 아저씨에겐 도통 맞지 않는 일이였던 것이기도 했던 것이고, 요즈음도 15년을 사용한 싱크대를 바꿀려고

하고, 그 댁 아저씨는 않된다고 하고 있는 중이기도 했다.

 

그러니 그 댁 아저씨가 내가 하는 말이 그 말이라고 했고, 분위기가 약간 어색해 졌다.

텃밭친구 한번 사는 인생인데,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번 가져 보아야지오라 했더니,

"그 농 갖는다고 아프질 않나?  농에서 돈이 나오나?  나중 내 죽고 나면 자식들이 그 농 갖다 버리지 아무도 하는 사람도 없다" 한다.

분위기가 이상해 져서 준서할미가 말 했다.

거꾸로 생각해 보아서 400만원 정도 하는 농을 사고 600만원을 남겨서 나중 자식에게 준다한덜 자식이 알 것도 아니고,

능력이 되면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살아야지... 라 했다.

그랬더니 이웃아우가 준서할미가 속으로 탄복하는 말을 했다.

 

" 다 소용 없다. 나는 인지라도 이사를 가면 가방하나 들고, 내 몸뚱이만 나서면 된다...." 고 했다.

그렇다 이 세상 소풍길에 뭐가 필요한 것인가?

 

몇일전 의논하러 왔다면서 옥상에 방한칸을 넣어서 내가 3층 이번에 이사 간 집으로 가 실내 계단을 넣고 옥상으로 출입문도 내고

옥상에 꽃을 키우면서 살고 싶다고 했다.

개축허가도 않되고, 요즘 단속이 심해서 불법건축물이 되어 건축을 했다 해도 뜯어야 된다고 만류한 적이 있다.

그렇게 살고 싶어 한다해도 그것은 그 집에 대한 투자이기도 했던 것이지 치장은 아니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