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카시아을 처음 사 와 키우다 보면 몸체에서 새순이 여기 저기 올라 온다.
아마도 알로카시아 두 개에서 10개도 넘는 새순을 떼어 버렸다.
그러다 늦게야 그 중에서 제일 약한 새순을 키웠다.
뿌리가 없던 것에서 뿌리가 났고, 저렇게 한 개체로서 잘 살아 간다.
알로카시아 본체와는 무관하게 다른 개체가 된 것이다.
어제는 이웃 아우가 준서할아버지가 없는 것을 알고, 일거리를 가지고 왔다.
오이 김치를 담굴 것이라면서 못단 같은 부추 한단을 들고 왔다.
부추를 다듬어면서 하는 말이
"참 이상도 하지 자식에게는 내가 받은 것이 없는데도, 주어도 또 주고 싶은데,
어찌 되었던 나를 낳아 주고, 키워 주신 엄마, 아버지께는 내게 해 준게 뭣이 있는데..... 란 맘이 앞선다" 고 했다.
외국에 있는 딸네 집에 얼마전에도 딸네 네 식구 옷이며 신발을 근 100여만원어치를 사서 항공으로 부쳐 주었다.
친정 집이 아주 부농이었고, 도시화가 되면서 땅을 팔아 두 남동생이 가지고 간것은 10년전에 10억씩 갖고 갔는데,
나는 아무 것도 부모에게 얻은 것이 없다고 했다.
5남매의 맏이로 나는 머슴처럼 농사 일을 하고 살았다 했다.
고등학교 입학시험에는 합격을 했었는데, 엄마도, 아버지도 각각 이웃에 이자놀이를 하면서도 나를 고등학교도 보내 주지 않았다 했다.
그 때 내가 고등학교에 갔었으면 공부를 대학교까지 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 생각이 앞 서고, 살아가면서 내가 답답 할 때
그저 산을 오를 때 삭아진 나무의 가지를 작대기로 만들어 잠시 사용하듯이 큰것이 아니었어도 잠시 빌려 달라는 돈도 빌려 주시지 않으셨다고.
경제적인 도움은,엄마, 아버지께 받은 것이 전혀 없는데도, 동생댁들은 차도 사 주었을 것이고, 집도 살 때 보태 주었을 것이라고 말을 하는데,
아니라고 하면 채소장사해서 어떻게 그 큰집을 살 수 있었겠느냐? 고 한다 했다.
이웃 아우는 조금 더 특별한 경우이지만, 우리들의 맘이 비슷비슷하지 싶다.
자식에게 해 주는 것은 아까운 것이 없이, 해 주고 또 해주면서, 부모님께 해 드리는 것은 살림 형편에 맞추어서 하게 되고,
한 번 해 드리면 생신, 명절, 어버이날 등등의 날에 다시 해 드리게 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우리들의 살아 가는 모습이다.
준서할미도 그렇게 살고 있다.
그 중에는 부모님께 자식에게 하는 것보다 더 절절한 애정으로 해 드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우리의 모습이 그렇다는 것이다.
준다는 것 중에는 주는 행복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5일장 중에서 하루나 이틀을 장사를 나간다.
딱한 사람도 많이 도와 주는 사람인데, 그 딱한 사정의 사람을 돕는 것에는 주는 행복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주는 행복감으로 도와 줄 수 있는 것을 누구나 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아우가 나가는 교회가 친정과 멀지 않은 곳이라, 장반찬(생선), 육류고기 등을 자주 사다드리고, 내가 장사를 해 돈을 만지니,
용돈도 드린다고 했다.
보편적으로 자식들 중에서 부모님께 잘 해 드리는 자식임에는 틀림 없다.
그냥 자기의 맘을 준서할미에게 푸는 것이였으리라.
그 아우에게는 준서할미가 어떤 이야기를 해 주는 것보다, 들어 준다.
이미 정리야 자기가 다 하는 것인데, 그 맘을 진솔하게 들어 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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