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디 귀하게 핀 풀꽃 한송이 (봄까치꽃)
돌나물인데, 많이도 있었다.
땅에 붙어 있던 비닐이 땅과 비닐사이에 공간이 많이 생겨 흙을 뿌려 두었다.
마늘을 늦가을에 심어 비닐을 덮어 두었다.
이제 땅에 뿌리가 박혀 있을터이니 따뜻한 날은 더 많을 것이고, 춥다고 해도 얼지는 않을 것 같아 마늘을 비닐 밖으로
빼 올려 주러 텃밭에 갔다 왔다.
쉽게 끝날 일이라 생각하고 갔었는데, 비닐 밑에서 풀이 마늘보다 더 자란게 군데 군데 있어 비닐 속으로 손을 넣어
뽑고, 마늘을 올려 줄려니 시간이 꽤 걸렸다.
앉을뱅이 의자를 편안하게 놓을 정도가 아니어도 그런대로 앉을뱅이 의자도 놓고, 엎드리기도 하고, 그럭 저럭 일을 끝내고 왔다.
가을에 갈아 두었던 시금치, 상추, 겨울추들이 얼지 않고 살아 있었다.
날씨가 한 열흘 따뜻하고, 비라도 한두어번 오면 아쉬운대로 솎아 먹어도 될 정도였다.
살아 있다는 것의 힘은 저렇게도 대단한 것이다.
그 추웠던 날에 마늘이야 비닐 속에 있었지만, 시금치, 상추, 겨울추들은 그대로 있었는데도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