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백비탕 (白沸湯)

이쁜준서 2009. 1. 4. 11:00

임산님의 처방대로 약차를 만들어 이틀을 먹었다.

오늘은 머리까지 달린 북어를 한마리 넣고 또 약차를 끓였다.

먹기가 그냥 약차일 때보다는 맛이 순하다.

감기엔 따뜻한 물을 자주 먹으라는 병원의사선생님의 말씀대로 한다해도, 약차를 끓여서 보온을 해 두면 수시로 먹을 수 있고,

그냥 음료수보다는 나을 것이다.

요즘은 사람들이 하도 약을 많이 먹어와서 약으로도 금방 듣지 않는다.

조급하지 않게 느긋하게 몇일간 조섭을 하고 있는 중이다.

감기가 더 하다 덜하다 한달씩이나 갔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 옛날은 아니고, 준서할미가 초등학교 때인 시골에서는 약방이 읍에나 나가야 있고, 약방에서도 그리 약이 많지 않았던 시절이다.

지금이야  밤중에 해열제로도 듣지 않는 열이나면 병원 응급실을 찾기도 하지만, 그 때 시골에서는 고열이나고, 목이 아프고, 뼈마디가

아픈  지독한 감기를 하루 이상씩을 해야 읍내에 감기약을 지어 왔다.

읍내를 나갈려면, 10리~30리를 걸어서 나가야 했던 것이다.

약은 없고, 몸살감기는 하고 그러면 맹물을 팔팔 끓여서 그 맹물을 먹고 이불을 푹 덮어쓰고 땀을 흘리고 나면

감기가 낫기도 했다.

백비탕의 沸 끓일비, 湯 끓일탕  이다.

그러니 다른 무엇을 첨가하지 않고 맹물을 팔팔 끓여서 약으로 썼는 것이다.

팔팔 끓인 맹물을 먹고도 감기가 나았던 시절이었다.

 

상처에 된장을 바르기도 했고, 엔간하게 벤 상처엔 생쑥을 즙이나게 으깨어 붙이면 되었다.

언제 붕대가 있었던가, 쑥 으깬것을 붙이고 잎이 넓고 긴것으로 붕대처럼 감고, 또 풀로 묵어 주었고, 그러면 아물었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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