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콩나물에 대한 유감...

이쁜준서 2008. 10. 22. 10:28

 

 

 

위 콩나물은 최상의 콩나물중 하나일 것이다.

우선 월요일 사 와 냉장고에 그냥 봉지채로 넣어 두었다 아침에 꺼내었는데도, 콩나물 머리가 파란색으로 변할려 한다.

 

예전 집에서 기루어 보면 머리에 콩껍질이 툴툴 튼다고 해도 머리에 붙은 껍질이 잘 떨어지지 않아서 하나하나 손으로 벗겨 내었다.

지금은 그러면 불합격이다.

그러니 유기농 어쩌고 ...하는 메이커 콩나물은 아예 씻어서 거의 콩껍질이 붙어 있지 않다.

그러긴 한데, 예전 콩나물처럼 머리가 오동통한것이 아니고, 머리가 작고 때론 납작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 콩나물은 서너번 씻어 남은 콩껍질은 손으로 벗겨 내었다.

 

적당한 크기에 적당한 굵기에 예전 대청마루에 두고 길러 먹었던 콩나물 머리처럼 머리 씹는 맛이 구수하고 고소했다.

지금의 메이커 콩나물이거나, 시장의 콩나물이거나 콩나물 머리 씹을려면 머리는 잘 익지 않아 구수한 맛은 고사하고 입안에서 돌기만 할 뿐이다.

 

시장의 콩나물은 몸체가 굵직한 찜용은 물러서 씹는 맛이 제대로 나질 않는다.

익었으면서도 살강살강하고 질긴듯한 콩나물 씹는 그런 맛이.

그렇다고 5~6년전에 집에서 길러 먹기도 했는데, 샘물을 길러다 줄때는 그런 현상이 없었는데, 지하수를 길러 와도 예전처럼 물을 자주

못갈아 주고, 공기가 달라서 그런지 작은 시루에 앉혀도 밑바닥은 미끈거리기도 해서 그만 두었다.

마트에서 사는 어떤 콩나물은 씻지 말고 바로 사용하라는 것도 있다.

예전에는 콩나물은 씻어 놓으면 나물을 했을 때 뻣뻣하다고, 다듬어 놓았다 먹을 때 씻어서 먹었다.

콩껍질을 가리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과, 콩농사가 줄어 들고 수입된 콩으로 콩나물을 기루어 팔고 있으니, 대도록이면 콩나물 먹는 기회를 줄일 뿐이다.

그래서 콩나물 유감인데,

저 콩나물은 요일장에서 사 온 것인데, 장바닥에 라면박스를 쭉 찢어서 경북 어디의 마을 이름을 달고 있었는데

세번을 사 먹었는데, 그 때마다 제대로 된 콩나물 맛이 였다.

 

 

동태를 반건조 한 것이다.

서문시장에 가는 어물상회에서는 삼척에 가 직거래도 가지고 오는 어물도 있다.

저 반건조 어물의 색이 아주 깨끗하다. 그곳에서 말린것을 가지고 온 것이라 했다.

3마리에 만원을 주었는데, 파는 아지매에게 조림을 한다니 굳이 국을 끓여 먹어라고 권했다.

무, 콩나물, 저 건조 생선을 넣고 국을 끓였는데, 마른 북어보다 국물이 더 시원했다.

 

반은 국을 끓였고, 반을 남겨 두었다 좋은 콩나물을 구했기에 콩나물찜을 했다.

음식점의 것은 잘하면 낭감한 맛이 나고, 아니면 속에서 받지 않은 메스꺼움도 있는 것인데,

집에서 하는 것은 낭감한 맛은 덜 하다.

그렇다고 갈아 놓고 양념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표고 말린것도 넣고, 멸치+다시마 국물도 넣고, 양파도 넣고, 알큰한 풋고추도 넣고

그렇게 하면 우리 입 맛에는 맛있는 찜이 된다.

생선 먹는 것은 심심풀이이고, 콩나물이 주가 된다. 듬뿍 넣어 실컨 먹었다.

남은 자작한 국물에는 밥을 비벼 먹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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